아주 오랜만에 그림책 하나를 읽었습니다. 부흐홀츠 작가의 <순간 수집가>라는 작품이지요. 1998년 볼로나 나가치상(국제아동도서수여상)을 받한 유명작이네요. 며칠전 책방 책을 신청하는데 ‘순간 수집가’라는 제목에 끌려 읽고 싶었죠. 외모로 놀림을 당하지만 바이올린을 켜는 소년과 화가 막스아저씨와의 우정어린 이야기군요.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 비밀스런 그림을 그리던 화가가 어느 날 소년에게 열쇠를 남기고 떠나죠. 화실에 들어선 소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림책이 없다면 인터넷으로라도 검색해서 읽어보세요^^ 때마침 책방에 한 가족이 왔는데요,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소년이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사갔지요. 책의 주인이 나타난 듯, 마음이 기뻤습니다. 어제 저도 역시 순간을 수집하는 사람이었죠. 자주 만나는 지인인데도 장애자녀를 둔 그녀에게서 듣는 삶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했습니다. 언제나 긍정 아이콘으로 웃는 그녀, 정말 지혜로운 성자 같습니다. 평범한 아이를 키운 저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특별한 엄마인 그녀. 현실의 어려운 장벽을 당당히, 용감히, 부드럽게 맞서서 살아갑니다. 그녀야말로 삶의 순간 순간을 잘 수집하여 마침내 멋진 비밀의 정원을 보여줄 마법사 같았습니다. 오늘 저는 어떤 순간을 수집하게 될까요. 누군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는다는 시인의 말처럼 마음의 창을 닦으며 수집함에 넣을 순간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