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어떤 색을 좋아하나요?’ 군산잡지 <매거진 군산>의 인물 인터뷰 때 묻는 필수 질문이지요. 만약 제가 질문을 받는다면 곧바로 ‘파랑’‘하양’이라고 말해요. 이내 손 저으며 거부하는 색 중의 하나가 ‘빨강’과 ‘분홍’ 계열인데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어제는 난생처음 분홍빛 개량한복을 입고 말랭이 동네를 돌아다녔으니 말입니다. 함께 활동하는 한복공예팀 프로젝트 중 ‘한복 입고 군산 홍보영상 찍기’가 있더군요. 제게 준비된 한복의 색깔이 하도 화려해서 거절했다가 이왕이면 홍보영상이니 시도해 보자 해서 용기를 냈죠. 새삼 한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가장 좋았던 것은 울퉁불퉁한 몸매를 가려준다는 점이죠^^ 간밤의 바람 덕분인지, 푸른 바다가 승천한 듯 미세먼지 하나 없이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장관이었던 말랭이마을. 매일 사는 동네인데도 휴양지 찾아 놀러 온 관광객이 되어 동네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네요. 새롭게 사는 삶은 멀리 있지 않았어요. 옷 하나만 바꿔 입고, 발걸음 하나 옮기며 눈길 한 번만 올려봐도 새로움이 곳곳에서 솟아나는 말랭이 일상. 아마 당신이 계신 그곳도 그렇게 바꿔질 수 있어요. 당신 마음 문을 열고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 될 거예요. 산책길에 연한 보랏빛 꽃무리가 저를 내려다보았는데 오동나무 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나무아래 떨어진 꽃 한 송이를 다시 나무 골에 세워 주었네요. 잠시라도 동무들과 함께 있으라고요. 나무등걸에 잠시 서 있으니 은은한 향기로 답례 선물을 받았습니다. 어제는 분홍 보라와 함께 한 날, 오늘은 또 어떤 색이 저를 찾아올까요. 오늘은 소설가이자 시인 김동리의 <오동나무꽃>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