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대접’하는 일, 결코 쉽지 않은 일, 쉽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일. 어제도 그런 생각이 절실이 요구되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어쩌다 마주친 그대“처럼 시작된 1인 독립출판사. 출판의 ‘출‘ 자도 모르면서 도전한 저는 고인 물보다는 늘 샘물의 맛을 궁금해했지요. 물 담은 표주박을 건네며 이 맛 저 맛 알려주는 지인들 덕(德)분에 출간의 이름표를 달고 한 권씩 책도 나왔어요. 그런데 저는 특별한 목표가 있었어요. ’출간한 책을 얼마나 팔릴 수 있게 할까?‘가 아니었어요. ’책을 함께 만든 작가의 출간회를 꼭 열어주고 싶다‘였어요. 세상 살면서 누군가에게 스폿라이트(spot light)를 받는 일, 축하를 받는 일은 쉽게 오지 않거든요. 작년 <봄날의 산책>이름으로 출간된 책 5종 중 4인 작가에 대한 축하식은 했었는데, 한 분이 남아서 늘 맘에 빚이 남았었어요. 드디어 어제 그 빚을 청산하며 ’사람을 대접하는 일‘ ’저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을 했어요. 시인으로서 첫 시집 출간회 이후 근 40여년 만에 ’어제‘를 만났다네요. 낭송가에 의해 자신의 시가 울리니 언뜻 눈시울을 젖시는 그분. 사회보는 내내 전 그저 생각했어요. ’오늘도 난 참 잘 살고 있구나.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행복눈물샘을 찾아주었으니..‘라고요. 비가 오는 날씨에도 행사장을 가득 메워 서 있는 사람들까지, 행사 후에 찾아온 지인 들까지, 하루종일 마음을 다해 ’사람을 대접‘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제도 저를 도와주고 격려차 오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맘 같아서는 한분 한분 말랭이의 파전을 직접 배달하며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그 일까지는 손이 부족했어요. 밤새 깊이 자고 나서 그런지 새벽 창가 동터오는 여린 빛이 맑고 곱게 보이네요. 휴일인 오늘, 사월의 마지막 날. 편지를 받아주시는 당신의 시간여행 길에 맑고 깊은 옹달샘 물 한 잔 마실 수 있길, 이왕이면 덕담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