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을 바쁘게 살았다면 오늘이 얼마나 반가울까요. 오늘이 저겐 그런 날이네요. 하긴 아침편지를 보면 항상 즐거운 날만 있을 것 같긴하죠^^ 오늘도 친정엄마와 삼십여년만에 고향찾은 막내이모와 군산의 이곳저곳을 구경할 예정입니다. 두 분은 외가집에서 큰딸과 막내딸사이랍니다. 요즘 며칠 두 분의 얘기를 들으면서 마치 외할머니를 비롯한 고향섬사람들이 등장하는 연극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는데요. 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지나가버린 기억이 또렷히 세워지는걸까 하는 두뇌의 신비로움에 감탄합니다. 특히 지금은 사라져버린 섬의 골목골목과 외가집 앞마당까지 바다물이 차 오르며 조약돌들이 내던 자글자글 수다에 대한 말씀까지. 섬처녀들의 가슴속에 품었던 시인보다 더 시인 같은 감성코드는 듣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두 분은 군산에 대한 추억도 엄청나지요. 군산의 째보선창, 해망동 선창을 중심으로 월명산 전통시장 등, 당신들의 젊고 통통거리며 신나게 걸었던 길따라 추억여행을 기획하고 있네요. 군산속에 살면서 군산을 다시보는 여행, 이 또한 새로운 여행자로 사는 방법입니다. 특히 말랭이마을을 안내하는 가이드로서 저도 다른 가이드처럼 건물마다, 풍경마다 해설을 붙여봐야겠습니다. 오늘도 마을 어머님들이 붙여주시는 파전을 대접하구요. 편지를 받으시는 모든 분, 오늘의 시간도 당신만의 그릇에 잘 담아 시원스레 들이켜서 건강한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이해인시인의 <5월>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