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자는 어떤 눈을 가졌을까요. 어떤 마음을 보여줄까요. ’남들이 보기엔 가치없어 보이는 사소한 것을 볼 줄 알고 반응을 보여줄 수 있다면 사랑이다.‘ 일상을 철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법, 한 철학자(박구용, 전남대철학교수)의 가볍지만 새롭게 들리는 언어터치에 이른 새벽을 맞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 상대의 표정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반응을 보이는 일, 특히 말과 글로써 대화를 주고받는 일에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 그것이 사랑이라는 거죠.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몇몇 지인들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보통 대화라고 하면 ’말로서의 주고받음‘을 생각하지만 글쓰기를 좀 더 좋아하는 저는 말 표현이 부족하여 일단계로 잘 듣기를 선택하곤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잘 들은 이야기가 제 안에서 소화과정을 통해 ’글로서의 주고받음‘으로 활용될 때가 많지요. 그러니 제가 쓰는 글의 상당량은 저를 만나는 사람들의 말에서 나온 것이라, 항상 글 빚을 지고 사는 셈이랍니다. 오늘은 또 누구를 만나 빚을 지게 될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어제 아들이 말하길, ’다시 독서 시작했어요.‘ 아들의 손에 들린 책 한 권을 보며 초중학시절내내 침대높이 쌓아올려가며 책을 읽었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답니다. 대입이 무엇인지 고등시절에는 책다운 책 한번 읽지않고 학창시절을 보내는 것이 그렇게도 속상했었거든요. 다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다시 시작되는 월요일, 우리 학생들은 월요병이 가장 심한 듯, 숙제검사를 해보면 거의 전멸이예요, 하지만 더 큰 웃음, 격려의 말로서 치료를 위한 명약을 지어줘야겠어요. 그래야 진실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이윤엽시인의 <다 때가 있는 법>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다 때가 있는법 - 이윤엽
옆집 할아버지는
뭐든지 때가 있는 법이래.
누가 물어봐도 다 때가 있는 법이래. 무얼 물어봐도 다 때가 있는 법이래. '할아버지 고구마 언제 캐요?' 하면 다 때가 있는 법이여' 하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