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23 이해인 <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의 오감(五感) 중에서 어떤 감각이 중요할까요. 특히 사람사이의 친밀성을 지속하고 싶을 때는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각과 촉각‘이라고 하네요. 듣고보니 맞는 말 같아서 유심히 들었답니다, 젊었을 때는 사람을 처음 만나면 시각을 이용하여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 후 오랜 만남을 통해 촉각과 후각이 훨씬 크게 작동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어제는 수업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어서 잠시 사람관계에 대한 영상하나를 보았는데요, 바로 이 ’오감각과 사람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나도 이 부분을 잘 기억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으니까요. 특히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냄새‘가 어떻게 하면 ’향기(香氣)‘로 대체 가능할까를 생각해봤지요.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을거예요. 가장 쉽게 외형적 변화로는 향기나는 ’향수나 화장품‘을 쓰면 되는데요, 제 이름 석자에 ’향(香)‘자가 들어있어도 향수사용 또는 매일화장에 무척 게으르고 남들이 진하게 사용하는 것에도 인색하답니다.^^ 영상 속 패널들의 말처럼 나이 들어가며 몸속에 누적된 냄새를 스스로 맡지 못하니 앞으로 타인과의 만남에 예의를 갖추는 맘으로 저도 가볍게 외형적 치장을 고민해야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더욱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내면의 향기‘를 불러낼 수 있는 법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 되겠다 하는 거지요, 이 또한 수천 수만 가지 갈래길이 있고 향수처럼 한번 뿌린다고 변화하는 척 하지도 않으니 진정 이 공부가 ’참 공부‘구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요즘같은 신세계 디지털 세상, 모방으로 창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니 얼마나 다행인지. 가장 먼저 옛 성인, 철학자, 시인 등 ’사람의 향기‘를 글로 남긴 이들의 글을 읽는 것이 가장 쉬운 공부 길이다 싶어, 오늘도 머리맡에 놓은 책글 몇 구절 읽었습니다. 읽다보면, 생각하다보면, 걸맞게 행동하다보면, 어느새 제 몸속에 머물며 ’냄새‘아닌 ’고운 향기‘가 퍼지는 날이 오겠지 하며 혼자 웃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이해인 시인의 <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 - 이해인
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