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정직하게 나이를 말해주는 얼굴인가 싶다가도 아니 아니 더 젊은 얼굴이면 좋겠다 싶어 혼자 웃었네요. 오늘도 친정엄마 목욕탕 동행, 말랭이 토요행사 등으로 얼굴에 땀 꽤나 흐르고 다니겠군요. 날씨까지 30도가 넘는다 하니, 맘속으로 ‘아고야 개운하네’ 라며 습식 사우나 들어가는 심정으로 도를 닦아야겠습니다. 어제는 여성성을 드러내는 작가들의 책 두 권을 일독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제가 좋아하는 은유 작가입니다. 그녀 앞에는 ‘페미니스트 작가’라는 이름표가 붙는데요, 저는 젠더(gender)를 기준으로 그녀의 작품을 보는 게 아니라, 극히 솔직하고 담백한 글쓰기재능이 부러워서 자주 그녀의 책 페이지를 넘깁니다. 이어서 천양희 시인의 최근 시집 한 권을 다 읽으며 맘에 드는 부분은 글쓰기 팀들과 공유, 자극을 주기도 했구요. 또 동화그림책 놀이전문가가 오셔서 동화책을 가져가시면서 책방의 뷰도 좋지만 제가 있어서 더 빛이 난다고 말씀해 주셔서 행복했구요.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책방 희망대출 신청 손님’을 맞이한 일이었죠. “월명산 자락에 책방이 있는 줄 몰랐어요. 너무 신기하고 반가워서 희망대출도서를 신청했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전화번호를 받고 아침편지얘기를 건네니 받고 싶다 하셨지요. 제 지인이 아닌, 정말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며 책을 전하는 일, 참 행복한 일입니다. 책 <고래>를 가져가셨는데, 어떤 내용인지 나중에라도 그분을 통해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 오늘은 발바닥에 땀나게 다녀야겠지만, 주름 하나 더 생기더라도 웃는 얼굴로 살아야겠습니다. 천양희 시인의 <그는 낯선곳에서 온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