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5 오선 이민숙 <7월의 코스모스>
’The cat from France likes to sing and dance but my cat likes to hide in the boxes’ 라는 영어스토리 노래가사가 머릿속에 뱅뱅 울리네요. 초등부 수업을 들어간 지가 꽤 오래전. 게다가 책방을 한다고 오후 늦게 학원에 오니, 어느 때는 우리 학원생인가? 할 때도 있었답니다. 7월부터 모든 초등부의 수업을 한 시간씩이라도 들어가도록 시간표를 배치하고 어제 처음 만난 초등 저학년 동화책시간. 두 가지 독서법으로 학생들에게 새 동화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나니, 아이들은 신났지만 저는 나이든 체력을 실감했답니다. 제 큰아이 6살 때 영어동화책 학원을 열고 참 신나게 살았습니다. 사실 그때도 나이 불혹이었으니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건만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왔는지,,, 노래하면서 율동하랴 땀 뻘뻘 흘리면서도 지칠 줄 모르며 학생들에게 색다른 영어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지요. 어제 만난 학생의 어머님께서 학원을 잠깐 오셨는데 귓속말로 하시더군요. ‘원장님, 근데 7-8월만 해주시는거죠. 우리 00이가 너무 재밌다고 계속 흥얼거리며 CD 들으며 춤도 춰요’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화들짝 놀라며 ‘하하하, 제가 한 노래 한 춤 하잖아요. 제 목소리 처럼 소리내어 영어로 말하기 라고 숙제 내줬어요. 좋아한다니 다행이예요.’ 라고 말했답니다. 외국어를 배울때 초기학습자들에게 노래로서 접하는 경험은 오래도톡 남습니다. 저도 고고시절 팝송꽤나 좋아해서 가사를 모두 외웠는데 지금도 상당히 흥얼거릴 정도로 머릿속에 남아 있거든요. 책을 읽을때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이 표현이 아름답고 간직하고 싶다 할 때는 반드시 ‘소리내어 읽기’와 ‘손으로 써보기’를 해보라 합니다. 우리의 두뇌는 눈으로 읽는 것보다 소리와 손으로 읽는 것을 더 믿어주는 것 같아요. 어제 빗속에 택배로 온 책들이 책방에서 기다리겠군요. 몸이 하나라 수업 중에 가볼 수도 없었는데, 다행히 마을 어머님께서 책방 안에 넣어주셨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시 한편 낭송하면서 확인해보세요.
오선 이민숙시인의 <7월의 코스모스>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7월의 코스모스 – 오선 이민숙
기별 없이 불쑥 찾아와
허무한 이에게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가슴이 아픈 이에게는
살아 있다는 것을 말하려
파스 한 장 손에 쥐고
거기 그렇게 서 있구나
오고 가는 때를 잘 알아
묻어가면 좋을 세상인데
어쩌자고 앞자리에서
상처를 받고 있는지
때 이른 꽃송이
새길 열어가는 개척자의 심정으로
지천에 꽃잎 피워 놓고
숭고한 희생으로
곳곳에 흐드러진 꽃길 열리면
홀연히 사라지겠지
7월의 코스모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