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103

2023.7.30 박남수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by 박모니카

연이틀 ’폭염’주의보의 경보음. 이내 사람의 마음에 또 다른 걱정을 안겨줍니다. 어느 시절 장마 폭우가 있었는가 싶게 극과 극을 보여주는 하늘의 얼굴입니다. 걱정이란 언뜻보면 불투명한 미래를 끌어와 쌓는 것 같지만 실상은 지난 과거의 경험치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감정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해결책이 있는 법이지요. 걱정이 요동칠수록 지난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어디에서 걱정을 풀 실마리가 있는지 마음의 속도를 줄여보면 어떨까요. 최근 저의 작은 걱정 중 하나는 지난주까지 밭에 남겨두고 온 감자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감자수확을 완벽히 실패한 저는 혼자서 생각했죠. ‘이제는 감자를 심을 일을 안 만들어야겠다.’라구요. 어쨌든 책방에서 쨍쨍 내려쬐는 햇빛을 보다가 감자생각에 울컥한 맘을 달래어 밭으로 갔습니다. 한 알이라도 가져와서 꼭 음식으로 만들어야지 하는 맘이었죠. 장마에도 견디고 폭염에도 견뎌냈지만 인생고생을 다 한듯한 감자 얼굴. 쭈글쭈글한 감자알들을 주워서 집으로 가져오는 내내 말이 없는 저를 보고 딸은 눈치만 보고요. 속상함을 담아두면 뭐하나요. 감자 흙을 털어내며 불편했던 제 마음도 씻어버린 후 찐 감자를 만들었죠. 그랬더니 딸은 이렇게 유별난 감자요리를 선보이네요. 기껏해야 저는 삶은 감자 먹거나 볶음 정도밖에 못하는데, 신세대의 요리법은 다르더군요. 일명 ‘메쉬드 포테이토 스테이크’.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요리 하나 나왔답니다. 그 사이 제 마음 어디에 걱정이 있었던가 싶게 푸른 여름 하늘 속 흰 구름들이 넘실거렸습니다. 오늘도 제 딸에게 또 다른 요리를 해 달라고 졸라봐야겠어요^^ 아,,, 오늘은 특별한 말씀 하나 드립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청구인 신청하기’를 아시나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및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대리인단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소송대리인단을 구성하고 국가의 실효적 조치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한다고 합니다. ‘이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구요?’ 라고 물으신다면 ‘주권국가에 사는 내 몫을 찾는 행동’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헌법소원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짧게 옮기니 읽어보시고 민주시민의 참모습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링크에 가셔서 더 자세한 내용 살펴봐주세요.

오늘의 시는 박남수 할머니의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청구인 신청하기>


1. 청구내용

-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 위해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고 잠정조치 등 국제분쟁조정으로 나아가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정부의 부작위.

-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절하고 효율적인 최소한의 보호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의 위헌성.

2. 헌법소원 청구인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3. 침해되는 기본권

국민의 생명권, 건강권, 환경권.

바다를 생업으로 살아가는 국민들의 재산권, 영업의 자유, 직업수행의 자유.

해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작업환경.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청구인 신청서 (신청마감: 8월 7일(월)까지) (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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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 박남수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 위에 어쩌다 핀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진작 죽었더라면

이런 꼴

저런 꼴

다 보지 않았으련만……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시오.

숫제 말이 없어지신

할머니의 노여움을 풀 수는 없었다.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이제 지구가 때어제 없어진대도

할머니는 역시 살아 계시는 동안은

그 작은 꽃씨를 털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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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감자요리1.jpg 딸이 만든 감자요리 '메쉬드 포테이토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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