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등대가 있으신가요. 같은 단어가 계속 눈에 띄는 그런 날이 있지요. 어제 종일 맘이 어수선해서 ’피아노명곡 10시간짜리’ 라는 타이틀이 써진 영상을 보고 있는데, 등대가 떠오르더군요. 그런데, 택배 온 <좋은 생각 9월호>를 생각없이 펼친 곳에서도 <등대가 되고 싶어요>라는 시가 나오고, 정호승 시집 한 페이지를 열었는데도 <무인등대>가 보였구요. 아마도 제 마음에 등대가 필요한가 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등대‘라는 주제를 가진 시들을 찾아보았죠. 참 좋은 시가 많더군요. 생각해보니 제 인생에도 등대가 한두개가 아니었더군요. 때로는 밝게, 또 때로는 어둡게, 아니 어느 때는 희미하게라도 늘 저만을 위한 등대가 있었던거죠.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나만을 위한 등대를 찾는다면 너무 이기적이겠지요. 거꾸로 타인을 위한 등대의 불빛도 되어주고, 정호승시인 말대로 등대가 밝히는 바다도 되어주어야 할텐데요. 아직도 인생이라는 바다에 빛 한 줄기 내보내지 못하는 가짜 등대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운 아침입니다. 하지만 무인등대보다는 한순간이라도 저의 빛이 살아있는 진짜 등대를 만들고 싶네요. 오늘은 정호승 시인의 <무인등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