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귀는 새들보다 더 맘이 부산스런 아침입니다. 품에 있던 자식을 멀리 보내는 맘. 지인들께서 절대 울지 말고 보내라네요. 저도 그럴거예요 라고 답하지요. 하지만 알 수 없어요. 갑자기 한용운 시인의 시 <알 수 없어요>의 한 구절도 생각나구요.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녁놀은 / 누구의 시입니까?- 이 시를 떠올리는 제 마음을 아마 딸도 알고 있겠지요. 딸을 핑계로 오늘은 서울구경 갑니다. 서울에 살 때는 주말마다 고향을 찾았어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보라색 차 한 대를 사서 방울쥐 곳간 찾듯, 부지런히 왔다 갔다 했던 옛날. 혼자 운전하며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게 얼마나 좋았던지요. 그런데 요즘엔 갈수록 불편해지는 시력 때문에 운전도 과감히 못하고, 오로지 이정표와 네비만 집중하지요. 부부가 갑자기 노인모드로 맘을 바꿔서 리무진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자고 했습니다. 얘기 하길 좋아하는 남편과 오랜만에 대화의 창도 열리겠군요. 책 한 권 읽을 수 있는 오롯한 시간여행, 귀한 딸, 배웅 잘하고 오렵니다. 딸의 여행에 맘 써준 지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리며... 오늘은 천상병 시인의 <갈매기>란 시를 들려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