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쓸모>는 ’나를 넘어선 나‘를 만나 위해서 떠나는 거라네요. 정여울 작가의 신간을 읽고 있는데 딸의 톡톡톡.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에 있다고 하더군요. 내심 ’참 부럽다‘를 연발하며 책의 일부를 사진으로 보냈더니, ’어서 멀리 떠나와~~‘라고 유혹하네요. 그래요, 말 그대로 유혹이었습니다. 스마일 이모티콘과 함께 마음만 멀리 보냈습니다. 눈 깜짝하면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9월의 달력엔 빨간 휴일이 명절이란 이름표를 달고 진을 치고 있는데, 끝내야 할 일들이 점점 성벽처럼 느껴지네요. 혹자는 말하지요. ’천천히 살아도 살아진다고‘요. 저도 잘 알지요. 알면 행동하라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계의 성실도‘. 아직은 천천히, 좀 더 느긋하게, 저 만을 보고 살기에는 때가 아닌 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제 할 일이라고 손짓하며 기다리는 일들을 확인합니다. 급식 봉사활동에도 살짝, 신간 에세이를 위한 인터뷰도 살짝. 또 오후에는 본업으로 돌아와 학생들의 지도에도 열중하겠지요. 비록 멀리 가는 여행은 없을지라도, 짬짬이 책 속으로 들어가 이 나라 저 나라 한바퀴 돌고 올 정도의 시간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답니다. 그러니 책보는 일은 좋은 사람 만나는 일 만큼이나즐거운 비명입니다. 비오는 냄새에 창밖을 봅니다. 초가을 저녁 불침번 당번인 귀뚜라미 울음이 많이 가냘퍼졌어요. 그들보다 더 크게 당신의 책 읽는 목소리로 가을을 밝혀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