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소리는 왜 귀뚤 귀뚤로 안들릴까요.’라고 물었더니 ‘귀를 뚫고 애절함이 파고 든다는 뜻이리라’라고 대답해주는 지인에게 ‘시인이시군요’라고 전했습니다. 시를 노래하는 모습이 우리 민족 고유의 유전자라네요. 그럴듯하지요. 방송에서 발표할 시를 쓴 마을 어른들의 낭독연습을 보면서 벌써부터 떨리는 목소리마저도 배경음악처럼 들린다고 하며 웃었습니다. 당신들의 마을을 잘 보이고 싶어서 노력하는 모든 행위에 저도 역시 도울 일을 찾아봅니다. 말랭이 이야기마당에 그들의 사진과 글을 다시 설치하고, 마을 곳곳을 영상으로 찍어 전달하구요. 학원생부모이자 지인인 어떤 분께서는 ‘아이고 이러니 학원생부모들이 걱정하지. 자기 자식 소홀히 가르칠까봐...’라며 농담반 진담반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실 제게도 가장 중요한 일은 먹고 사는 기초생활토대를 튼튼히 하는 일이죠. 그러니 글쓰고 책방운영하는 일보다 최우선에는 학원생 만나는 일이니 걱정마세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학원 밖에서 행사 하나가 있군요. 올해 우연히 만난 ‘시인 양광모’씨를 특강에 초대했습니다. 부드럽고 여성친화적인 필체의 시를 쓰는 시인으로 독자층이 두텁습니다. 시낭송을 하는 지인들이 양시인의 시를 낭송도 해주시고요. 한 주간의 고비를 넘어가는 수요일 저녁이 시를 노래하고픈 사람들의 목소리로 채워질 것입니다. 제 책방은 너무 작아서 예스트서점을 빌려 행사하니, 많이 놀러오시면 좋겠습니다. 시인의 어느 시가 귀를 뚫고 애절하게 당신의 가슴을 파고들지도 모르니까요. 양광모시인의 <시인의 기도>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