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랭이마을 동네책방 <봄날의 산책>. 오늘도 바쁠거예요. 10월 골목잔치 한 가운데 있으니까요. 작년 1월 입주 후, 문화마을로 가는 동네의 노력을 알리고자 마을사람들과 입주작가들이 시작한 협업작품 <말랭이골목잔치>. 이제 13회가 넘어서니 부산한 준비없이도 척척 잘 진행됩니다. 이번에는 군산시 <시간여행축제> 여정 속에서 말랭이잔치를 하니 더욱더 풍부한 가을향이 퍼져 나갈 것입니다. 마을 어머님들의 막걸리와 파전 만드는 솜씨도 날이 갈수록 고급스럽다고 칭찬이 자자해요. 주말 가을 나들이로 말랭이마을에 발자국 한번 찍어보세요. 저도 오후 5시까지는 말랭이 행사지킴이하다가 저녁 7시엔 초원사진관 옆에서 울릴 시낭송 현장에 가려고 해요. 가을하면 천고마비니 독서의 계절이니 하며 많은 수식어구가 붙지만 뭐니뭐니 해도 시인을 불러오는 시낭송이 최고가 아닐까요. 고요히 글자로만 앉아있던 시어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담기면 기가 살고 몸이 살아나는 생생한 '시 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시인도 살고, 시집도 살고, 독자도 살아나지요. 시낭송은 시의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마법의 동아줄같아요. 살랑살랑 당신께서 걸어오시는 발걸음에 붉은 가을주인들이 이쁜 얼굴로 기다린다네요. 어제 만난 말랭이 골목 대추들이 전해주었습니다.^^ 오늘은 윤재철 시인의 <가을에는 무정부주의자가 된다>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