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이 불리워지지 않는 날의 슬픔. 아니 누군가가 강제로 당신의 이름을 어둠 속에 가둬버린 아픔을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이태원참사 1주기일입니다. 159명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육간의 영원한 이별이 있었습니다. 곡진한 애도가 넘쳐 흘러도 슬픔과 아픔이 사라질 수 없건만, 이 나라 역사상 합동분향소 최초로 무명으로 남겨진, 위패도 없는 장례식. 1년이 되었건만 희생자를 위해 정부는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20대인 제 아이들의 세대들이 세월호 희생으로 하늘나라의 별이 된 후, 전 국민이 가슴에 푸른 멍을 안고 살아가지요. 그런데 지워지지 않은 흉터 위에 또다시 깊은 상처로 그어진 이태원참사. 아직도 그날의 그 현장이 생생합니다.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찾았을 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이라고 두 손 모았었지요. 또다시 너무도 가까이, 내 아들 딸도 언제든지 갈 수 있었던 그 흔한 거리에서 일어난 믿지 못할 엄청난 사고. ‘도대체 왜!’ 라며 묻고 싶은 말은 많으나 오늘은 가슴 무겁게 내려오는 슬픔을 모아 희생자와 그 가족들만을 위해서 애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분향소 하나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현 정권의 무도함에 항거하는 맘으로 다음 포스터에 동참하셔도 좋겠다 싶습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은 우리가 반드시 익혀야 할 최상의 배움입니다. 글과 시를 사랑하는 지성인으로서 사는 당신께서 보여줄 아름다운 실천입니다. 특별히 오늘의 시는 이문재 시인이 이태원 희생자를 위해서 쓴 시 <이제야 꽃을 든다>를 들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