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작가들은 그림도 참 잘 그려요. 물론 ‘잘 그린다’는 기준선은 ‘작가 마음 가는대로’라고 말하고 싶어요^^ 작가란 좋은 글을 쓰는 노력이 당연하지만 글 페이지 한쪽에 그려진 그림 한 점은 글과 작가를 표현하는 멋진 장치인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소질엔 매우 취약한 제가 매우 부러워하는 일이랍니다. 지인들이 책방에서 하는 활동으로 <펜화그리기>가 있는데요, 종이 한 장에 펜 한 자루만 있어도 되는 매우 실용적인 취미라고 입을 모았답니다. 지인들의 활동을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워서 하고 싶은 맘을 훌쩍 튀어나오더군요. 중요한 것은 지인들이 이쁜 그림 그리면 책방에 선물로 달라고 반 강제성 멘트를 날린다는 점이죠^^ 그림보다는 사진이라는 기술이 있어서 그나마 제 글을 표현하는 데 얼마나 다행인지 싶어요. 달리기경주를 위해 스타트라인에 선 선수들처럼, 일단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오면 안되는 시간마차에 탄 우리들의 숙명. 또 하루의 시간이 지났군요. 사람의 기준으로 만든 ‘하루’라는 시간을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라고 생각했네요. 사람들은 제게 말하길,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하냐고, 제 시간은 아마도 25시간인가 보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어제도 그 첫날이 어찌나 빨리 가던지요. 책방까지 가는 길에 있는 가로수의 은행잎 하나, 제대로 사진 찍을 순간을 놓치나 싶어서 지인들에게 예쁜 사진 주세요 라고 부탁하기도 했어요. 낙엽으로 가득한 마당 뜰에 누워서 높고 높은 하늘한번 보고 싶군요. 오늘은 정두리 시인의 <그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