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스물 밤안개가 피어오른 은파. 오랜만에 찾았는데 새로운 길이 있더군요. ’황토길‘, 요즘 맨발걷기가 유행인데요, 황토위에서 걷는 것이 몸에 좋다고, 전국 여러곳에서 황토로 산책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길과는 좀 질감이 다른 황토길. 그래도 군산 누군가의 기부에 의해 시민을 위해서 만들었다 하니, 이용자가 많으면 좋겠지요. 좀 더 걷다보니 아름다운 사진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한국과 중국 작가들의 사진들. 풍경, 인물 등.. 사진들이 걸려 있었지만 밤이라서 그럴까요, 쳐다보는 사람들이 없더군요. 눈이 나쁜 저는 횡재 맞은 듯 관람하면서 사진의 표정들에게서 위로를 받았답니다. 특히 소위 서민이라고 불리우는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을 포착한 사진들이 가장 생동감있었지요. 같은 일상이지만 불안한 삶에 잠시 흔들거린 제게 위안을 주었습니다. 밤 하늘을 보니 훤한 달이 따라오고 있더군요.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게 달빛따라 속 마음도 올려보내며 새 다짐도 하고 돌아왔습니다. 깨알만한 글 한 자, 손톱만한 작은 꽃잎 하나가 어두운 마음에 불을 밝혀주기도 합니다. 오늘 만날 시인의 글과 사진 속에서 그런 빛을 여러번 받았답니다. 이 가을저녁, 연꽃시인 안준철시인을 만나러 마실한번 떠나보시지요. 저도 처음 뵙는 자리이지만 행사를 주관하기까지 여러번 톡 대화를 해서 그런지 자주 뵙던 분 같습니다. 간단하지만 김밥과 음료도 준비합니다. 장소는 나운동 <예스트서점>을 대신 빌렸구요. 시인이자 낭송가 채영숙님의 시 낭송도 준비하구요. 오늘도 안 시인의 시 두 편 <목숨을 건 꽃들> <연꽃과 아내>를 소개합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