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가을의 교환은 최대교역이라고 말한 시인의 말에 ’정말일까‘라고 의구심을 가졌었죠. 그런데 말이죠, 어제는 그 무역현장에서 제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바로 글쓰기 문우, 강 선생님께서 저를 위해 연잎밥을 만들어오셨지요. 여름날 푸르름은 가을날 농익은 갈색 얼굴로 식탁 위에 앉아서 우리들을 기다렸지요. 감탄소리와 함께 사각보자기를 한 겹 한 겹 펼쳐보니 연근, 밤, 대추, 은행, 호박을 안은 붉고 찰진 밥알이 있었어요. 여수에서 올라온 돌산 갓김치를 가져왔다고 미리 전갈을 받았기에 그 반찬만으로도 꼬르륵 소리를 감내하고 있었는데요,,, 부처의 자비로운 미소같은 연잎밥이라니요. 참으로 송구하고 고마워서 절로 고개숙인 벼 이삭이 되어 기도했네요. 글을 쓰고 서로 글에 대한 평을 나누는 시간만으로도 행복하지만, 역시나 밥 나눠 먹는 일처럼 최상의 만찬은 없더군요. 돌아와 책상 앞에 있던 시집을 다시 한번 펼쳤네요. 안준철 시인의 시집입니다. 이 속에 담겨진 말 ’ 연꽃과 가을의 교환은 최대교역‘이 눈에 들어온 거죠. 목요일(10.26. 저녁 7시) 작가특강 시간에 바로 안준철 시인이 오십니다. 집 앞 덕진공원에 피어나는 연꽃을 여섯 해 동안 보면서 탄생한 시집입니다. 아직 만나 뵙지 못했지만, 한 가지 소재, 연꽃 하나로 75편의 시를 담은 작가의 필력과 감성에 미리 반했습니다. 오늘 미리 그의 시 두편,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하다> <도둑과 장물>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