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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봄날편지202

2023.11.12 도종환 <단풍드는 날>

by 박모니카

누구나 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요. 선천성 능력, 힉생 때 학력을 포함하여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이 가진 능력이 궁금하고 다 쓰고 갈 수 있기를 바라지요. 우리는 흔히 학력을 기준으로 자기의 능력을 평가받습니다. 길게 산 것은 아니지만 이 기준처럼 우매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박사가 될수록 능력은 제한받구요. 죽는 날까지, 아니 어쩌면 그 이후에도 사람의 능력은 지속되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어제는 추운 날씨 덕분에 말랭이 잔치마당이 여느 달보다는 한산했어요. 에너자이저로 알고 있는 제가 기운이 없을까 봐 일부러 찾아와 주신 지인들마저 없었더라면 진짜 텅 빈 하루를 보냈을지도 모르지요. 일찍 하산하여 몇 줄을 쓰고 있는 와중, 저녁에 만난 또 다른 지인들의 대화를 통해서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바라볼 볼 시간이 있었답니다. 지금 이 나이에 만약 제가 학생 때의 학력으로, 또 그 능력을 바탕으로 저의 삶이 재단된다면 참 슬픈일이겠다 하는 생각을 했지요. 누구나 타고난 그릇이 다른 모양일 뿐입니다. 어느 한순간도 남과 비교할 필요도 비교당할 필요도 없는 것이 인간고유의 가치이지요. 그럼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잠재능력을 조금이라도 수면 위로 끌어올릴까요. 누군가의 칭찬은 순간의 달콤한 곶감, 자신의 자긍심만이 진정한 자기능력의 돛대이자 방향키입니다. 잠들기 전 잠시 읽었던 <거인의 노트, 김익환 저>에서 말한 ‘기록과 메모’는 ‘인간의 생각’만큼이나 중요한 능력 도구인듯합니다. ‘단 한 줄의 글‘이 당신의 평범한 일상을 변화시켜준다면... 당신의 잠재능력을 볼 수 있다면.... 한번 해 볼만한 즐거운 일이 아닐까요^^ 도종환시인의 <단풍드는 날>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지인께서 선물하신 포인세티아... 이쁘게 키워보겠습니다
시화 캔버스를 만들면서 즐거운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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