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숲속에 고요히 쌓이는 흰 눈... 오늘의 음악배경이 실제인가 싶어, 이내 창밖을 바라봅니다. 간밤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져, 오늘 낼 첫 눈이 예보되어 있군요. 어제 수능을 마친 학생들의 해방감을 생각하면 함박눈이 펄펄 내려 ‘난이도 갑’이었다는 수능 언어영역을 풀어헤치고, 그들을 겨울시인으로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최선의 결과로서 또 다른 멋진 시작을 꿈꾸는 시간이길 기도합니다. 어느 시인이 이런 말을 했지요. - 삶이 자꾸 시를 속이려 들거나 혹은 시가 삶을 속이려 들 때마다 나는 우두커니 먼 데를 바라본다. 먼 데가 와서 나를 태우고 끝없이 날갯짓하여 부디 날 서럽지 않게 어디론가 더 멀리 데려가주기를. 그 먼 데는 그렇다면 새이어야겠다. 먼 데가 먼 데와 하나로 딱 붙어 사랑의 지극한 말씀이어야겠다. - 유강희 시인의 말입니다. 오늘은 작가초청으로 이 분을 모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주에서 몇 번, 말씀을 나눈 적이 있는데요, 참으로 대화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셨지요. 무엇보다 일상에서 흔히보는 가벼운 소재를 짧은 몇 줄 안에 보여주는 <손바닥 동시>는 저절로 '아, 그렇구나!'라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킵니다. 고3때, 최연소 등단, 신춘문예에 <어머니의 겨울> 당선으로 장학금을 받아 효도했다는 기사평도 있네요^^. 시집으로 <불태운 시집> <오리막> <고백이 참 희망적이네>, 동시집으로 <손바닥동시> <달팽이가 느린 이유> 등 6권, 지난달엔 고령의 어머님 말씀을 들려준 산문집 <옥님아 옥님아>출간...붙타는 금요일이라지요.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뜨겁게 안아줄 유강희 시인의 특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군산 예스트서점, 저녁 7시. 혹시나 그 시간에 첫눈이 예쁘게 내린다면, 겨울 어느날, 모니카의 커피쿠폰이 배달될거예요~~. 오늘은 유강희 시인의 <어머니 발톱을 깎으며>외 동시 몇 편을 들려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