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켰습니다. 나오셔서 어머님들 시화전 보세요.” 우르르 말랭이 어머님들이 나오셔서 당신들의 작품을 찾아 두리번거렸지요. 10개월간 함께 했던 동네글방의 하이라이트, ’말랭이 어머님 시화전시회‘를 위한 인쇄용 플래카드를 난간마다 걸었습니다. 총20 작품입니다.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것은 진정 무엇이었는지... 강박에 가까우리만치 책임감에 사로잡히는 이 성격 덕분에 동네글방을 드디어 마무리합니다. 오늘 말랭이 골목잔치 마지막 날, 마을에 오는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사는 분들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이렇게 훌륭한 작품들을 전시했으니, 꼭 읽어보시라고요! 골목길 따라 플래카드를 다 걸고 어머님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나니, 새해에도 말랭이 입주작가로서 계속 거주할 수 있다는 전화도 받았습니다. 2024-2025 입주작가를 위한 공모전에 재도전, 최종결과가 나온거지요. 사실 공모를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지요. 조금 더 큰 책방을 꾸려나가야 하는 가를 두고서요. 이곳에서의 책방 삶이 그만큼 즐거워서, 3평을 벗어난 다른 장소를 희망했지요. 결론은 이 모습으로 앞으로 2년동안 더 거주할 듯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늘 어느날 문득 휘몰아 나오는 돌개바람과 친해지고 싶은 구름. 그사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 저도 모릅니다. 오늘은 말랭이마을 축제 올해 마지막 시간이네요. 자랑하고 싶은 것은 오로지 시화전이니, 혹여라도 시간이 되신다면 오셔서 구경해보세요. 말랭이 어머님들 시 몇 편 들려 드릴께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