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 시 한 줄에서 시인과 내가 하나가 됩니다. 시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는 소위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지요. 저야말로 ‘시‘라고 말하는 장르의 글을 쓰지 않습니다. 짧은 글 속에 넣고 싶은 말과 마음이 많은 사람은 늘 헤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인의 시를 보면서 마음에 와닿는 ’좋은 한 줄‘을 찾아내는 일에 열심이지요.^^ 누군가의 시를 읽을 때 전체가 다 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어느 한 줄이 좋아서 아침편지로 선택하는데요, 시의 한 줄을 보는 능력, 이도 역시 참 어려운 일이더군요. ’그냥 좋아’로 대답하는데 익숙한 우리들이니까요. 어제 글쓰기 반의 과제로 올라온 ‘비판적 사고로 시 엿보기’. 각자가 선택한 시를 자세히 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하기를 통해서 시를 만난 시간이 있었네요. 혹자들은 말하지요. 그냥 읽어보라고. 기준을 없애라고요. 물론 그럴 때도 있어야지요. 하지만 또 다른 때도 있어야 글을 쓰는 자신의 다른 모습도 발견하지요. 과제를 낸 문우들의 능력은 제 기대치를 넘어선 분들이었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보니’ 그 시들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웠을까요. 만약 어느 시인이 자신의 시를 읽고 이렇게 공감하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넙죽 절이라도 해야될 것 같았어요. 시 한 편의 바다에 한 줄의 파도가 만들어내는 생명의 소리. 제가 가장 먼저 귀 기울여 듣고 받아쓰고 싶습니다. 어제 수업에서 대표된 허수경시인 시 두 편, <농담 한송이> <네 말 속>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