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내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어둔 학생들 카드를 읽어보니,,,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을 나타낸 글들이 많더군요. 성탄절 온다는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기다림이 없어서 내심 서운했어요. 그만큼 풍족한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 종이책이 아닌 미디어세상에서 이미 알것 다 아는 세상이 된건지,,, 아이들을 위해 산타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조심스레 노크했던 남편의 모습도 언뜻 생각나네요. 사실, 아이들 마음은 하얀 날개 달린 천사의 마음 그대로일텐데, 산타가 나타나면 하늘도 깜짝놀랄만큼 기뻐할텐데요. 우리 어른들이 미리 장막을 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튼 오늘부터 성탄연휴. 왠지 저도 기도하며 성탄절 특별선물을 받고 싶다고 조르고 싶은 새벽입니다^^ 같은 전북권 지역인데도 군산에만 눈이 많이 와서, 그렇다고 찾아온 눈을 무조건 미워할 수도 없어서, 일부러 걸어다녀 보았습니다. 발밑사이로 들려오는 뽀드득 소리 한마디에, 팔짝뛰며 춤추는 신발의 얼굴. 마음도 이내 흩날리는 눈송이따라 날아다닙니다. 특히 오래된 주택의 골목가 아래, 처마 밑 응달속에 쌓인 눈밭을 걸을 때의 소리는 더 사각사각 맛난 얼음과자 먹을때의 경쾌한 울림이 있지요. 시 공무원들의 노고와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하늘이 허락한 설경을 하루라도 더 느끼고 싶기도 하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책방문을 열어볼까 합니다. 그곳까지 어느 방문객이 있을까... 하지만 화분 몇 개들이 잔뜩 얼어있을 터, 책방세간살림에게도 따뜻한 손길한번 줘야 할까봐요. 오늘은 폭설에 대한 여러 시 중 문우들과 한바탕 웃음을 자아낸 오탁번 시인의 <폭설>을 들려드려요. 마이크 잡은 이장님의 남도사투리, 리듬미컬한 맛을 살려 따라하니, 저절로 흥바람이 나는군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