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누구에게 인사할까... 저만 이런 생각을 할까요? 아니 아니 아마 당신께서도 같은 생각을 할거예요. 그동안 품고 있던 해를 떠나보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한해동안 저를 아껴주고 믿어주고 도와주었던 사람들. 복 많게도 참 많이 계십니다. 마음만 전하기 미안한 몇몇 분들에게는 전화나 톡도 드리고, 간단히 밥도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야만 왠지 사람의 도리를 하는 것 같아서요. 일일이 다 인사드리지 못하는 지인들과 책방인연들... 진심으로 미안하고 송구합니다. 오늘은 특별한 여행하나를 기획하는데요, 기록할 것이 있으면 다녀와서 말씀드릴께요. 이제 정말 이틀 남았군요. 딸래미라도 있었으면 ’서울가서 보신각 종소리 듣자‘라는 말을 듣고 주말여행지로 서울을 잡았을지도 모르죠. 어느 해처럼, 올라가서 광화문대열에서 피켓들고 소리도 질러보고, 새로운 희망주머니도 벌려보고 그럴테지요. 그때는 아이들이 어려서 이 아이들의 세상을 만들어주고싶다고 그랬답니다. 지금도 그러고 싶은데, 맘은 굴뚝 같은데, 남편과 저 둘이, 함성을 외치는 모습이 살짝 낯설어지네요. 그래서 고요한 곳으로 주말여행을 잡았답니다. 배려와 지식이 많은 남편 덕도 좀 보고요. 무엇을 하시든, 오늘을 결코 가벼이 보내지 마소서. 혹여라도 눈물이 필요하다면 울고, 누군가가 생각나면 말로서 안부를 전하고요. 더 시간이 난다면 그님과 차 한잔이라도 마시는 시간을 꼭 만들어보소서. 그래야 내 안의 마음자락이 확 펴지며 청룡으로 날아올 새날을 담을테니까요. 오늘은 아서 휴 클러프 <투쟁이 소용없다고 말하지 말라>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