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후면 떠오를 오늘 해는 아마도 고개를 갸우뚱할거예요. ’내 모습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같을텐데 뭐 저리 요란스러운가‘ 하고요. 사실 우리도 알고 있지요. 그러나 하늘이 보여주는 ’지성무식장(至誠無息場)에 그저 그렇구나 하며 기대어만 있다보면 너무 미약한 우리 존재의 본색이 드러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인간 역시 끊임없이 움직이는 또 다른 작은 하늘이기를 바라는가 봐요. 오늘은 2023년의 마지막 날. 올해를 위해 더이상 카운트 다운할 숫자도 남아있지 않구요, 정말 평화롭게 고요속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날입니다. 혹여라도 아직 정리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아직 새해 소망하나 구하지 못했다면, 오늘 하루로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함께 해보시게요. 저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작은 일들이 남았거든요. 그후 마음을 개진하여 산책에 나서보시게요. 각 지역에서 해넘이(군산에서는 선유도 해수욕장)를 준비하는 곳에 가셔도 좋고, 혼자서, 아님 벗들과 항상 다녔던 곳에 새로운 마음의 씨앗을 뿌려도 좋구요. 무엇을 하더라도 언제나 ‘떠오르며 지는 태양’은 당신의 편이 될 것입니다. 저도 역시 편지를 받아주시는 그 어떤 분이라도 한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어느 곳은 폭설이, 군산은 겨울비가 예상되어 예쁜 모습의 해넘이 광경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어찌 보이는 것만이 진리일까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진리(眞理)가 우리들의 삶을 이끌어주고 있지요. 올 한해도 모두 잘 살아왔으리라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특별히 아침편지를 받아주셔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내일 또 만나요. 2024.1.1.일에도 변함없이 봄날의 산책 모니카의 편지로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