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드라마의 주인공. 천만 영화 속 유명 배우들만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조각 이름모를 일상도 영화배경으로 만들 줄 아는 평범한 사람들이 바로 위대한 주인공. 주변에 그런 지인들 덕분에 저는 매 순간 멋진 드라마의 관객으로 기꺼이 동참합니다. 드라마(drama, 그리스어, 라틴어 유래) 어원처럼 주고받는 대화와 이야기가 한 편의 연극이라, 타인의 삶을 경청하는 일 역시 글쓰기작업이 되지요. 어제도 영화<노량> 관람부터 시작해서 문우들 삶의 회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 소재에 귀를 열어두었지요. 듣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디에 가서 이런 감정을 배출할 수 있으랴. 입력이 있으면 출력이 있어야 몸과 마음의 순환에 걸림이 없지. 최상의 건강보험이 여기있네.’라구요. 그래요... 같은 사람을 만나고 설혹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해도 표 내지 말고 잘 들어주면 또 다른 드라마의 재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새해 첫 번째 주일이군요. 고요한 침묵의 시간을 갖은 후 나포들녁강가에 가서 가창오리군무를 살피러 갈까 합니다. 혹시나 작년처럼 수 십만마리의 오리떼가 제 머리 위를 비상하는 그런 운을 만날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못만나면 내일, 내일도 못 만나면 또 어느 날엔가 만나겠지요^^ 그리움을 남겨두고 온 두께만큼 아마 그들도 알테니까요. 멀리서 딸이 저를 위해 사진 몇장을 보냈군요. 그중 검은 모래위 얼음조각이 정말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군요. 오늘 당신의 순간마다 빛나는 보석이 되어 ‘OH!보석’이라는 울림으로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이문재시인의 <모래시계>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