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288
2024.2.1 박희홍 <2월의 빛깔>
’그리 녹녹치 않겠지만 2월을 마중하러 나가자’라고 한 이철우 시인의 구절이 생각나네요. 어찌 잘 마중하러 나오셨나요. 오히려 마중하려는 저의 어설픈 모습을 감싸 안는 2월의 숨결이 느껴지네요. 어찌됐든 또 다시 시작입니다. 숫자 1이 주는 이 엄청난 에너지. 그래서 사람들은 1등을 좋아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2월의 달력을 보니 바로 다음 주에 까치가 부러워 하는 ‘우리우리 설날’이 있군요. 세배하면 두 손에 가득 담기는 세배돈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말을 들으면서 저도 역시 어린시절 설날이 떠오르더군요. 또 설날에 대한 추억거리가 주제였던 금주의 글쓰기 과제... 문우들의 글을 읽으면서 동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에 따뜻한 공감 하트를 날렸습니다. 어릴 적 설날은 왜 그리 추었던지요. 요즘은 겨울 동장군이란 말이 무참할 정도로 따뜻하지요. 어디 이런 날씨에 장군이 호령 한번 제대로 할까요. 어제에 이어 오늘 새벽도 축축한 공기 속에 따뜻함이 전해오네요. 아마도 서서히 봄기운이 오고 있나 봅니다. 곧 입춘이니 ‘진정 봄이로구나’ 라고 장단 한마디 하며 나무가지들 속으로 봄물이 스며들거예요. 진한 봄을 맞기 위해 2월 첫날이 손 내밀 때 얼른 잡아야겠어요. 편지를 받으시는 모든분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만들어가시게요. 오늘은 박희홍시인의 <2월의 빛깔>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2월의 빛깔 – 박희홍
키는 작아도
의젓한 기운 감도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살아가는 집에
봄이 밀려오는 소리
들리지 않아도
꼬르륵꼬르륵 흐르는
산골 물길 따라
겨울이 꼼지락꼼지락
달아나는 소리
맑고 단아하고 도도한
매화 향기 그윽하고
언 땅을 뚫고 화려하게
꽃 피운 복수초와 수선화
발길을 사로잡고
바람꽃 일렁이는 훈풍에
봄날의 문이 활짝 열리네
사진제공,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