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287

2024.1.31 이철우 <일월의 마지막 날에>

by 박모니카

새해 첫날 푸른용이 물고 온 붉은 구슬처럼 꽉 채웠던 1월. 어느새 이별을 고하네요. 하루도 한 달로 보면 매일 이별로 서러운 맘이 가득하지만 왠지 달이 바뀌면 그 서러움이 더 하지요. 고려시인 정지상의 <송인(送人)>에서 말한 구절도 생각나구요. - 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물은 어느 때에 마르려는가 /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강물에 더해지네 – 그래도 하루 남은 오늘에 눈물 대신 약속의 손가락을 걸며 새 다짐을 합니다. ’난 오늘도 꽉 차게 살아볼란다‘하구요. 방학때라서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개별로 지도하는 시간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수업에 들어가면 톡 하나라도 하면서 노닥거릴 시간이 부족하죠. 그럼에도 학생들의 눈빛을 보면 다른 기운이 생깁니다. 배우고 익혀서 자신감이 생기는 학생들의 자세, 학부모들의 감사의 멘트가 저를 특별하게 만들지요. 저만해도 예전보다 더 상냥하고 친절하게 답해주고 있어요. 예전에는 학생들 편이 아니었나봐요. 왜 기억을 못하냐고, 화도 내고, 강하게 요청만 했거든요... 그래서 실력은 좋지만 엄청 무서운 원장으로 기억하는 학원 가족들도 있구요. 그런데 글을 쓴 이후(약 4-5년 쯤 전부터)부터는 제가 생각해도 사람이 된 듯, 엄청 부드러운 교수법을 지향합니다. 칭찬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니 제 학원에 춤추는 고래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심지어 요즘은 '우리 원장님이 최고야'라며 일부러 저를 칭찬해주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니까요. 집 엄마보다 더 자상한 원장엄마...실력이 떨어져도 손자를 바라보는 할머니 미소를 가진 원장. ㅎㅎㅎ^^ 1월의 마지막날,,, 당신을 춤추게 할 멋진 시간, 축하받는 시간이길 기도합니다. 오늘은 이철우 시인의 <일월의 마지막 날에>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일월의 마지막 날에 – 이철우

엊그제 새년의 얼굴

동쪽 붉은 빛으로

설레임 반 기다림 반으로

널 대면했건만

오늘 넌 힘없이 얼굴을 내미는구나


금방이라도 아쉬운 마음 토할 것 같은

작별에 시간

어떤 인생도

어떤 인연도

어떤 만남도

어떤 사랑도

아쉬움 없는 작별 없듯이


1월의 아픈 추억은

1월과 함께 묻어 버리고

1월의 아름다운 사랑은

새달 2월과 함께 안고, 업고, 가자


2월의 삶

그리 녹녹치 않겠지만

무척 힘은 들겠지만

비움과 나눔 그리고

좀 더 내려놓는 그런 마음으로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2월을 마중하러 나가자

2월에 손 잡으며 함께 걷자

글쓰는 문우들과 나눈 점심과 수다... 인연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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