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거리 파리의 세느강변을 따라 주요 관광지의 야경을 보았습니다. 마침 2.14일 ~ 발렌타인 데이여서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붐볐어요. 독일 베를린에서 새벽 5시에 출발, 9시간에 걸쳐 파리에 입성. 나폴레옹이 개선문을 지날 때는 승전의 마음이었을진대, 저는 기차에 배낭하나를 두고 내려서 파리 입성이 우울했지요. 그런데 그런 마음을 지워주는 것은 영상 15도의 봄바람과 향수의 바람이었어요. 게다가 영화에서나 봄 직한 장면들, 노천카페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화사한 수다(프랑스어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으니...)와 웃음은 정말 겨울아닌 봄의 천국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나라 선수가 나온다는 축구경기에 가구요, 저희 부부를 번개팅 관광팀에 붙여서 야경을 구경하게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아뿔사, 이번에는 아들이 준 공유기를 소매치기 당했지요. (프랑스는 도착하자마자 소매치기조심하라는 주의를 주더군요)게다가 관광해설이 에펠탑에서 끝났는데, 각자 알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코스였다나?? 군산에서도 버스 한번 안 타 본 제가 겨우겨우 버스 타고 남편과 손을 꼭 잡고, 맘속으로는 미아 될까 두려움 마음 안고 숙소에 도착했어요. 세상 살기 참 힘들어요. 그냥 살아지는 것은 없나봐요. 인터넷 연결도 안되어 이 편지도 늦장 부립니다. 그래도 이왕에 온 거, 파리에서는 ‘Sotie(출구)’라는 글자를 시작으로 몇 마디 배우고 가겠습니다. 어디서나 글자를 읽는 재미라도 있었으니 망정이지, 쇼핑도 싫어하는 제가 무슨 재미로 있을까요^^. 아, 세느강변 길에 그 유명한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라는 서점에 들어가서 보니 제가 어린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동화책이 많아서 마치 이웃 서점에 온 듯했답니다. 오늘은 또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날까요.(반역법) 저도 궁금해지네요.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다리> 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미라보다리 - 기욤 아폴리 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르는데 나는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은 늘 괴로움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있네 서로의 손을 잡고 얼굴을 마주하고 우리들의 팔이 만든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에 지친 물결들 저리 흘러가는데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있네 사랑이 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이 떠나가네 삶처럼 저리 느리게 희망처럼 저리 격렬하게
밤이 오고 좋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하루하루가 지나고 또 한 주일이 지나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