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301

2024.2.14 박노해 <만남의 씨앗>

by 박모니카

<독일여행 5일차>


무너진 장벽 위에 피어난 그래피티(graffiti)의 매력. 독일 베를린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와 ’장벽기념관‘의 벽에서 보았습니다. 1.3km에 이르는 이 장벽은 슈프레강변을 따라 세계미술가들과 일반인들이 만든 그래피티가 볼거리인데요, 그 중 ’형제의 키스‘로 알려진 소련공산당서기 브레즈네프와 동독수상의 호네커의 열정적 키스 속에는 독일통일의 숨은 공로가 들어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남북도 이런 키스를 이끌어낼수 있는 숨은 저력이 있음을 희망하면서 붉은색 다리 ’오버바움 다리(18세기 건축)‘를 건너 베를린 중심부로 들어섰습니다. 박물관 섬이라는 별칭만큼이나 즐비한 각종 박물관들의 거리를 지나 브란덴부르크 문, 홀로코스트 추모비공간, 연방의회의사당, 포츠담광장, 파노라마 풍크트, 베를린 돔(독일 최대의 개신교교회, 루터와 칼뱅의 동상있음) 등을 돌아보았네요. 훔볼트 베를린대학과 그 앞의 중고거래 책 판매모습, 시립도서관 내 문화전시회, 두스만 서점에서 ’82년생 김지영‘ 한국인 책을 산 것이 기억에 남아요. 무려 18000여 보를 걸으며 왔다리 갔다리 했더니, 그리고 독일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이제는 사람들도 거리들도 대중교통도 모두 정들어 보이더군요. 아, 오늘도 또 깨알자랑하나 할까요?


“오우 울 엄마는 영어를 말할 때가 가장 살아있어. 어떻게 이런 고급단어들을 다 알고 있는지 신기하다. 엄마오면 잘 설명해주려고 공부 좀 했는데, 단어가 딸려서리... 이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나보다. 완전 폭망이야...^^”


독일 통독전후과정의 역사와 베를린 장벽의 성립과정에 대한 설명(영어안내문)을 직독해 주었더니 딸이 한 말이지요, 1990년대 이야기, 당연히 저의 젊은 시대 속 세계최대의 뉴스사건이니 잘 기억할 수 밖에요. 일반생활회화를 넘어서서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언어구사까지를 잘 배워야 멋진 지성인이다 라고 훈수 두었죠~~ 오늘은 일찍부터 프랑스로 건너가고 있네요. 미진하지만 독일 남부를 제외한 주요도시를 관찰하며 견문을 넓혔던 시간들,,,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겁니다. 오늘부터는 프랑스여행기 전해드릴게요. 박노해 시인의 <만남의 씨앗>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만남의 씨앗 – 박노해


푸르스름한 여명에

허공을 뛰어내린 이슬방울 하나가

냉이 싹에 앉는 순간 출렁,

대지의 봄이 깨어나고


불그스름한 노을에

바닥에 뛰어내린 빨강 열매 하나가

언덕에 품기는 순간 조용,

대지의 잉태가 시작되고

그 아침과 밤 사이에

지구에서는 그리운 만남이 일어나고

저마다 품어온 빛이 번쩍,

변화의 씨앗을 심어나간다

슈프레강(베를린장벽 그래피티와 함께 흘러요)
오버바움다리. 붉은 두 첨탑이 인상적이죠
소련서기당과 동독수상의 키스의 해학적 그래피티
독일의 대표 인물. 쉴러, 괴테,아인슈타인 벽화
브런덴부르크 문-나폴레옹 승전, 패전가를 담고 있더군요
고층에서 보이는 베를린 전경
베를린 돔 교회
박물관 섬의 일부광경
훔볼트 베를린 대학
베를린 대학정문 앞, 중고책과 음반판매에서 구경하는 딸
홀로코스트 기념비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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