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303

2024.2.16 이창훈 <카르페디엠>

by 박모니카

<파리여행 2일차>


문화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파리의 심장 ’루브르박물관‘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루브르와 우리나라 사이에는 기억해야 할 것이 있지요. 바로 ’직지심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쇄본의 존재가 이곳에서 발견된 것이지요. 서양 최초 금속활자본 ‘구텐베르크 성경(1455년)보다 78년이나 앞선 인쇄물로 인정받았어요. 프랑스 사서로 일하던 고 박병선씨(1928-2011)가 발견하여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지금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제의 루브르 투어에서는 이 인쇄본을 보진 못했구요. 중세시대부터 근세시대까지의 조각과 회화 중심의 작품들을 감상했어요. 이 박물관에는 약 4만여점의 작품이 있고, 한 작품 당 1-2분 정도 감상한다 해도 150여 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더군요. 파리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는 한국 여대생 가이드 덕분에 문화예술과 유럽 역사지식이 아주 쬐끔 늘었습니다. 그 유명한 레오나르 다빈치의 ’모나리자‘부터 ’밀로의 비너스‘, ’승리의 여신 니케‘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그리고 근 현대 회화작품 일부에 이르기까지 3시간 30분 투어. 언뜻 보기에도 수천명이 박물관 내를 관람하니 과연 프랑스를 숨 쉬게 하는 심장임이 분명했습니다. 도착 첫날, 야경으로 만난 외부모습과는 다르게, 프랑스에 오면 꼭 한번은 방문할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투어비용도 적당하고, 젊은 가이드(대부분 파리에서 공부하는 한인 전공자)들의 친절과 노력, 지식 덕분에 즐거운 여행입니다. 오늘은 파리 3일차, 아이들과 대낮에 만나는 세느강변과 주변 풍경, 개선문 등의 명소를 돌아볼 예정인데요, 그중 꼭 하고 싶은 일... 거리 카페, 그것도 빨간 파란 노란색 어닝들이 있는 곳에서 봄날보다 더 화사한 햇빛과 눈 마주치며 커피 한잔 마시는 일. 어쩌면 제 인생의 마지막 이국풍경을 보는 맘으로 꼭 하고 싶네요. 슬슬 귀국할 날이 다가오니, 마음이 즐거워져요. 어젯밤 결국 김치와 만두와 햇반으로 제 몸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확인 하며 ’사람 사는 일은 이 우주 공간에 점 하나를 찍는 것‘이라고 혼자서 중얼거렸답니다. 그 한 점을 또렷히 찍기 위해서 오늘도 ’카르페디엠(carpe diem)‘하렵니다. 이창훈시인의 <카르페디엠>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카르페디엠 – 이창훈


어제에 집착하지도

내일을 꿈꾸지도 않는다


스쳐간 풍경을

돌아 보지 않는다

다가올 풍경을

그리지 않는다


바람은 지금 이 순간에

불어 오는 것

머무는 집이 없듯

방랑하는 바람에게

휴식이 없듯

나에게도

너에게도

영원이란 없다

사랑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는 것

인터넷이 불안하여

많은 작품이 올라가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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