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평생의 동지와 만난지 30년 여행이 되었군요. 다른 여자들은 10주년, 20주년 이런 것도 챙긴다는데, 무미건조한 저를 만나서 참 재미없게 살았을 세월. 감성이 남다른 제 짝꿍이 어찌 이번 여행으로 서운함이 채워졌을까 싶군요.^^ 어제는 파리의 생명수 ’세느강‘ 위를 직접 배를 타고 둘러보았죠. 첫날, 에펠과 루브르박물관, 노트르담 성당의 야경, 둘째날, 루브르의 예술작품세계, 그리고 셋째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파리가 자랑하는 명소들의 빛과 어둠의 미학을 아들 딸과 함께 두루 보았습니다. 독일에서부터 파리에 까지, 손에 핸폰 하나들고 현지인 가이드보다 더 현지에 밝은 사람들처럼 저희 부부를 안내하는 이 젊은 청춘들의 당당한 발걸음에 수십번 감탄했지요. ’이 길 아니면 어때? 다른 길이 나오겠지... 또 되돌아가다 아니면 어때? 이렇게 지도보며 가는 거지.‘ 라고 말하는 아들 딸!! 세상 어디에 내 놔도 잘 살아가겠구나 하는 맘에 일순의 걱정이 다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를 위해, 먹거리부터 볼거리까지 예약해주어서, 버려지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고, 맘 내키는 곳에 가서 커피라도 마시는 여유로움이 참 좋았습니다. 특별히 어제는 신기한 광경을 눈에 넣는 행운이 있었는데요, 2019년 대화재를 당한 노트르담 성당(1163년 시공, 180여년 후 완성된 프랑스 최고 고딕 건축물 최고)의 정면에 있는 쌍둥이 탑이 저녁노을의 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변하는 순간을 포착했지요. 아마 5-10분 내에 있었던 이 광경에서 평생 볼 수 없을, 환상의 황금 탑을 보는 듯 했답니다. 참고로 이 성당의 복원을 위해 프랑스는 1년, 24시간 내내 공사를 한다고 해요. 워라벨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인데도 성당역사가 그들에게 주는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감내하는 엄청난 공사라고 전해주더군요. 하여튼 뜻밖의 선물처럼 주어졌던 독일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오늘 저녁 한국행 비행기를 탑니다. 행운 같은 이번 여행 이면에는 많은 지인들의 걱정과 응원이 있었답니다. 고맙습니다. 그 누구라도 은혜를 갚을 날이 있겠지요. 헤르만 헤세의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