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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일 Mar 27. 2024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

청량 아이돌 '세븐틴'과 인생의 성장

2023년 세계 최다 판매 음반은?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지난 2월 발표한 ‘글로벌 앨범 차트’에서 K팝 보이그룹 ‘세븐틴’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달성한 놀라운 결과다.     


2015년 데뷔해 꾸준함의 대명사로 꼽히는 ‘세븐틴’은 2023년을 그들의 해라고 할 정도로 절정의 활약을 과시했다. 앨범 ‘FML’은 누적 628만 장 이상 판매돼 한국 가요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고, ‘세븐틴스 헤븐’은 발매 첫 주간의 초동 판매량이 500만 장 넘게 팔려 역시 이 분야 신기록을 세웠다. 한 해에 앨범 누적 판매량 1,600만 장을 넘기는 대기록을 쓰며 거침없는 기세를 입증한 것이다.           



보이그룹 '세븐틴'. 13명의 멤버, 3개의 유닛, 1개의 팀을 상징한다. 사진 ⓒ세븐틴 홀피



인기와 장수의 비결     


올해 10년 차 그룹이 왜 이렇게 잘나가는 걸까, 비결이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뛰어난 음악성과 퍼포먼스, ‘청량돌’로 불리는 밝고 긍정적인 그룹 콘셉트, 다양한 개성의 멤버가 만든 놀라운 팀워크가 손꼽힌다. 팬덤과 밀착 소통, 자체 예능 콘텐츠의 인기, 현장에 강한 콘서트 실력 등 다양한 요인들도 거론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13명에 이르는 멤버다. 초기부터 멤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정도로 매력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팀 내 보컬, 힙합, 퍼포먼스의 3개 유닛이 활동하며 각자의 개성을 하나의 정체성과 브랜드로 잘 버무려 낸 것이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오랜 활동기간 동안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 정상을 향해 꾸준히 성장해 온 점은 놀라움을 넘어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스타로서 ‘청량돌’에 ‘성장돌’이라는 확고한 위치에 올라선 셈이다.          



K컬처 스타와 우리 인생이 닮은 점     


수많은 K컬처 스타의 성장을 보며 우리의 인생을 돌아본다. 세븐틴은 멤버수도 많고 국적도 다양한 그룹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구축해 가면서, 세상의 관심과 인정을 획득한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는다. 스타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팬들과 함께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우리 일반인의 성장 과정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인생의 본질은 배움과 성장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이다. 그 여정은 내가 누구인지,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서 출발한다. 나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동력을 알아야 가고자 하는 목적지와 길을 잘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욕구와 욕망에 휩싸인다. 내 안에 셀 수 없이 많은 나, 때로 서로 갈등하고 충돌하는 나와 만나기도 한다. 이렇듯 인생의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라는 한 사람이 만들어지고, 점차 세상의 인정을 받게 된다. K팝 그룹들 또한 많은 멤버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하나의 팀 정체성으로 묶어내는 고단한 과정이 무대 뒤편에 존재할 것이다.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 돌아보기     


봄 학기를 맞아 K컬처 과목을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나의 인생 지도’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인생사를 돌아보면서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이 언제인지’ 꼽아보는 것이다. 먼저 각자 기억을 더듬어 공부, 성장, 인간관계 등으로 지나간 삶을 분류한다. 그중에서 가장 강하게 떠오르는 일이나 사건을 적어보는 것이다(예, 3대 사건, 5대 사건).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바로 종이를 채우는가 하면, 한참 동안 골똘히 생각하거나 쓴 것을 지우고 다시 쓰는 학생도 있었다. 처음엔 다들 어색한 듯했지만, 조금씩 분위기가 누그러지며 ‘자신과의 대화’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이어서 2인 1팀으로 서로 얘기를 나눈 후 발표를 진행했다. 방식은 자신이 아니라 팀원인 상대방을 소개하는 것. 둘이서 짝이 되면 혼자일 때 보다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매사 고객을 고려하는 ‘마케팅 마인드’를 몸에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30여 명의 학생들 인생이 문득 여러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졌다. 평범한 듯하지만 그들의 인생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다. 설레는 대학 합격과 입학,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여행 추억, 재밌게 본 책이나 영화, 생전 처음 술을 먹고 친구들과 놀던 날, 늘 인생의 힘과 응원이 되는 부모님...   어떤 인생이든 관심과 주목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실감 난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니까.          



자신과의 대화에 익숙해지기     


과거는 현재나 미래의 중요한 출발점이자 모티브다. 과거가 있어야 오늘의 내가 있고 내일의 나 또한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나온 나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자신과의 대화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지금의 나를 사랑하게 된다. 내가 좋아지면 자신감이나 자존감도 올라가고,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근본적인 힘과 자산으로 작용한다.    


K컬처 스타를 보며 우리들 인생을 돌아본다. 세븐틴의 노래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13명의 개성이 하나의 팀이 되어 기분 좋은 행복 에너지를 내뿜는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긍정적이고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그 출발은 나 자신과 친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평소 일상에 쫓긴 채 소중한 걸 잊고 산다. 학생들도 자신들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며 기분이 좋아졌다는 말을 한다. 돌아볼수록 생각보다 훨씬 즐겁고 기억에 남는 일이 많았다며 웃음 지었다. 


오늘은 모든 걸 잠시 멈추고,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떠올려보자. 행복한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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