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만에
한 권의 일기장을 완성했다. 꼬박 2년 반 가까이 걸렸다. 매일 같이 쓰던 때도 있었지만 돌아보니 쓰지 않았던 날이 더 많다. 성급한 이별을 후회하는 내용이 지분을 꽤 차지한다. 고작 썼다는 게 후회되고 슬펐다는 내용뿐이라 부끄럽지만 써서 풀어내지 않기엔 벅찬 감정들이었다. 뜨겁기도 했고 가난하기도 했을 몇 번의 과정을 거치고 난 뒤 깨달았다. 마음에 좋은 것들이 차있어야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고.
새로운 일기장을 샀다. 부자가 된 기분을 느낄 때가 있는데 책을 샀을 때, 그리고 일기장을 샀을 때다. 이 일기장엔 어떠한 내용들이 채워질까. "꿈이 후회로 바뀔 때 사람은 늙는다."는 선배의 말이 마음속을 맴돌고 있다. 많은 목표가 있고 현재 진행중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다.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길!
희망으로 듬뿍 채운 '식이타임'이어라.
언젠가 이렇게 일기를 쓰자고 결심했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하는 것이라는 글을 보았을 때.
내 하루를 소중히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하루를 소중히 하지 않는
나를 반성하고 싶었을까.
어찌 되었건, 일기를 쓰기 위해 일기장을 샀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겠다고 약속한 지 2주 만에.
일기장을 산지 이틀 만에 일기를 쓴다.
훗날, 멋지게 성장해 있을 나를 위해.
어느 날, 지쳐있을 나를 위로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나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일기를 쓰다 보니,
중학교 때 썼던 주성록이 생각난다.
나도 아이들에게 지식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마음,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
여기에,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
<2018년 10월 14일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