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을 채워가고 있다

by 식이타임

점점 시간의 흐름에 익숙해지기 때문일까?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스물여덟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했다. 퇴근하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직접 수업을 들었다면 허겁지겁 눈치 보며 퇴근해야 했을 텐데 온라인이라 조금은 여유가 있다. 코로나 덕분에 좋은 점 중 하나다.


왜 '주경야독'이라는 단어가 생겼는지 알 것 같다.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하기가 참으로 녹록지 않아서다. '주경'으로 시작하지만 늘 '야독'에서 막힌다. 수많은 줌(zoom) 화면이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눈꺼풀의 무게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무겁다. 졸음을 이겨내기 위해 음소거 상태로 소리도 질러보고 박수도 쳐본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꾸벅 졸았다. 혹시나 누가 봤을까봐 졸지 않은 척 조용히 커피를 들이켠다.


그래도 즐겁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하루씩 해내고 있다. 매일이 힘겨운 도전이지만.


외로움과 살아간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아직도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하다. 친구라도 불러 시원한 맥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홀로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냈다. 보고 싶었던 영화를 골라 틀었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 두 친구가 요즘 들어 느끼는 외로움들을 털어놨다.

"여긴 아는 사람도 없고 외롭고 힘들어. 이제 어떡하지?"

"넌 좋겠다. 거긴 가족들도 있고, 친구들도 있잖아."


속 시원한 해결방법을 내려주면 좋으련만 그런 재주가 없다. 그저 들어줄 뿐이다.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고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이곳에 사는 나도 외로운 건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외로움과 마주해야 하나 그 끝은 어디일까 답답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외로움 없는 사람이 없다. 일상을 자랑하는 어떤 이도, 하물며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도 누구나 각자의 외로움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적어도 외롭다는 걸 비정상적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지금이 품격 있는 외로움을 배울 때라고 정했다.


그러한 스물여덟을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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