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ikkuu Aug 07. 2018

2018년 8월 7일

회사의 운명과 나의 운명

"회사의 운명에 나의 운명을 맡기고 싶지 않다"


요즘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회사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일까.

나의 답은 '아니다'였다. 나는 열심히 일했다. 잘못이라고 하면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현재에 충실하며 열심히 한 것뿐이다. 그런데 회사가 '쇠'의 단계에서 그 모든 잘못을 내게 지우라고 한다면 나는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이다. 아니, 그전에 나는 함께 '쇠' 하지 않을 거라고 당당하게 말할 것이다. 

개인의 운명은 회사가 결정할 수 없고, 회사는 개인의 노력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 

내가 제일 잘 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뜨거웠다. 만약 그것을 회사가 쇠락하는 이유로 꼽는다면 그보다 더 비참한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떠나기로 했다. 더 이상 쇠락의 기운을 내 몸이 흡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즐거울 것이며 긍정적일 것이다. 뜨거울 것이며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탓'으로 인해 패배자로 떠밀리지 않을 것이며 그러므로 당장 스스로 떠날 것이다. 

퇴사는 회사의 운명과 나의 운명을 별개로 두는 일, 너무도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나 결국 사랑의 쓰임만 당했던 나를 스스로 다독이고 사랑하는 일이다. 적어도 지금 내겐 그렇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