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글쓰기를 위해 모임을 주도하였다. 단톡방을 만들고 서로 글감을 던지고 글 쓰는 주기는 자율로 하였지만 멤버들끼리 비슷한 시기로 정해졌다. 매일 글쓰기는 당연히 힘들 것 같아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 번을 도전하였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게다가 나는 글 쓰는 빈도를 늘리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기 위해 글의 질은 물론 양에는 딱히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 이조차도 버거워하고 있다.
길게 쓰지도 않고 양질의 글을 써내려고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주기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지 문제점을 생각해봤다. 그러다 문득 돈을 모으려면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을 하고 남는 돈을 쓰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것처럼 어떤 일을 차곡차곡 꾸준하게 해 나가려면 처음에는 저금을 하듯 억지로 시간을 따로 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작업실에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동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어느덧 자정이 넘어가지만 그럼에도 꼭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생각보다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게 별로 없다는 부끄러움과 동시에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깨달으며 얼른 글쓰기가 나에게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에세이도 잘 쓰고 싶고 소설도 잘 쓰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매일 글 쓰는 재미를 붙여나가야겠다. 먼저 습관을 들이면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자연스럽게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매일도 아니고 며칠에 한 번 업로드하는 밋밋한 문장들을 읽어주는 몇몇 분들이 있다는 것에 스스로 위안을 하며, 이런 나의 글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작가 등록을 해준 브런치 운영팀에도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그럼 오늘도 나의 꾸준함을 위해 나를 응원해 본다. 내일도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