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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호 Oct 06. 2024

나무 2천 그루, 튼튼가로수로 보행자 안전을 지킨다




나무 2천 그루, 튼튼한 가로수로 보행자 안전을 지킨다


서울시가 가로수 2천 그루를 심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만으로는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튼튼 가로수'라는 표현이 다소 독특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 뉴스가 내 마음에 작은 울림을 남긴 건, 그 배경에 담긴 이야기가 있었다.


시청역 참사를 막기 위한 결단


2024년 7월, 서울 중구 세종대로 근처, 통칭 시청역 부근에서 저녁 9시경 참사가 발생했다. 그날, 시민 9명이 보행 중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이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그 피해는 너무나 컸고, 국민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국과수가 개입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운전자의 과실이 밝혀졌고,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우리는 종종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그 중요성을 깨닫는다. 문제를 예방하는 것의 가치를 간과한 채, 그저 지나치기 일쑤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다르다. 시청역 사건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보행자의 안전을 우연에 맡기고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동안 보행자의 안전은 운전자들의 컨디션과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그저 운 좋게 유지되어 왔을 뿐이다.


사고는 필연, 예방은 우연인가


사고를 낸 가해자는 이미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여러 차례 일으켰지만, 보험 처리를 통해 문제를 무마해왔다. 그리고 그는 유일한 사례가 아니다.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운전자들은 도로 위에 여전히 존재하고, 사고는 반복된다. 전기자동차의 증가로 조작 방식이 달라지면서, 또 다른 형태의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시청역 사건의 후속 조치로 몇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그 중 하나가 '튼튼 가로수 사업'이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튼튼한 가로수


이 사업은 특별히 튼튼한 나무 종을 선택해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지점에 심겠다는 계획이다. 이 나무들이 사고 발생 시 일종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해,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나무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시야 가림의 문제는 철저한 관리와 계획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그간 방치되어왔던 보행자 안전을 개선하는 데 있다. 예상되는 문제 때문에 더 큰 위험을 예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더 큰 어리석음일 것이다.


사고는 필연이 아닌 선택이다


시청역 참사로 우리는 보행자의 안전을 우연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튼튼한 가로수는 작은 변화일지 모르지만,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이 사업이 단순한 환경미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안전망을 제공하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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