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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호 Sep 28. 2024

"마음의 준비를 하다"

(한국어학습 ; 문해력 중급) 

문해력 중급. 


한자어를 그 언어로 포함하고 있는 국가는 매우 많은 편이다. 한국은 한국어에 고유어와 함께 한자어를 한국어의 한 부분으로 구성하고 있다. 일본은 히라가나와 카타카나와 함께 한자를 별도의 표기체계로써 혼용하고 있다. 이렇듯 한자는 단순히 발상지인 중국에 한정된 단어가 아니라 한자 문화권이라는 말이 있듯이 넓은 지역에 걸쳐서 사용되는 한자는 자연스레 그 지역의, 그 나라의 문화에 맞게 조금씩 변용되기 마련이다. 




각오-하다 覺悟하다 [ 각오하다 ]

활용형 : 각오하여(각오해) [가고하여(가고해)] 각오하니 [가고하니]

1.              앞으로 해야 할 일이나 겪을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다.                                                      죽음을 각오하다.                        

            2.              도리를 깨쳐 알다.                      




한국에서 쓰이는 각오라는 단어는 쉽사리 해내기 어려운 어떠한 것, 일 등에 도전 같은 것을 하고자 할 때. 그 예상되는 힘듦, 눈에 보이는 고난 등에 대한 마음의 준비. 그 정도의 의미로 쓰인다. 


예를 들면.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생존율이 낮은 수술을 하고자 할 때. 수술을 한다고 해서 병이 치료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수술로 죽을 확률조차 높다면. 이때 필요한 것이 각오인 것이다. 

좀 더 가벼운 예로는 직장생활에서도 찾을 수 있겠다. 내가 지금 결재를 받아야 하는 상대인 나의 상사-부장 정도로 하자-가 그보다 더 높은 상사-이사 정도로 하자-한테 한껏 욕을 먹고 나왔는데, 나는 지금 부장에게 결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일 때. 심지어 그 결재받을 내용은 나의 업무처리의 미흡으로 인해 한번에 끝날 일을 다시 해야 하게 되어서, 그 다시 하는 내용에 대해 결재받고자 할 때. 이 때에도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고난 같은 일에 대해서 그것을 발 이겨내기 위한 마음가짐으로서의 자세. 그것이 한국에서 각오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지위이다. 그렇지만 한자의 본토인 중국에서는 사뭇 다르게 쓰이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러할 것이 충분히 예상된다. 


깨달을 각, 깨달을 오. 


깨달을 하나만 되어도 큰 이야기인데, 깨달음을 두 번이나 하여야 하는 것. 그것이 각오의 대상이 되는 것. 그것 중국에서 각오라는 단어가 가지는 지위이다. 


같은 뿌리의 한자를 사용한다고 해서 동일한 의미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같은 단어의 문화권별 차이점을 떠올릴 수 있다면 더욱 복잡하고 다각적인 사고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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