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by 조융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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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이 힘든 것은

언제나 드문 것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목이 말랐다


잘못이 없음에도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부터

함께 있는 밤에도

아침이 무서워졌다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두 걸음짜리 방을

몇 시간동안 방황하기도


지껄임의 의미를 모르고

내가 짓는 말의 책임을 모르고

단지 여분의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손 끝으로 잉태한 단어들이


부끄럽게

낙태하지 못한

부스러기의

애매한

직선으로 이어진

갸냘픈

빗소리의

심장소리 같은

사생아들


고독을 앓고나면

영혼이 닳았다


거울 속에선

가장 약한 동물이

비실비실 웃음을 흘리며

제일 먼저 입구멍을 벌렸다


버려진건지

버러지인건지


시인인 건지

병신인 건지



변신, 조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