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내가 있었다
스스로 피어나지 못하는 꽃
모든 게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항상
손을 절었다
가장 늦게 지는 별처럼
시 내리는 밤 우울을 강박했지만
계절조차 해득하지 못한 정박아에겐
숨이 아까울 뿐이었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자 실눈으로 기도했고
잃은 것을 되찾고자 입 언저리에 칼을 물었다
부적응의 부작용
연금술사는 말이 없었다
날개가 하나뿐인 올빼미가
찌그러진 각막으로 나를 새겨봤을 때
생각의 각도가
한 번도 세상에 없던 느슨함으로 틀어졌다
쓰러졌다
무너지는 빛줄기는
한 방울의 답도 해갈하지 못한 채
컴컴한 구멍의 길 속으로
야차가 되어 멀어졌다
시선, 조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