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적정 속도는 어느 정도 인가요?
한국에 있을 때 나는
내 앞의 문제를 ‘열심히,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바쁘게 사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하나 깨달았다.
잘 쉬고, 나를 다스리는 것도 분명 ‘성장’이라는 걸.
그 시작은 겨울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보려 해도
영국의 겨울은 나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오후 4시면 밤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는 겨울이 더 편했고
오히려 겨울을 좋아하던 나였지만,
이곳의 차가운 어둠 앞에서는 몸이 먼저 지쳐버렸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멈춰버리는 그 순간들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쉬어야 한다’는 감각을 배웠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열심히’에 목숨 걸지 않게 됐다.
높은 성적보다 무탈히 졸업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내 속도로 걷는 여유가 더 소중해졌다.
빠르게 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을
이곳에서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당신의 ‘적정 속도’는 몇 km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