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마쳤다.
귀국하자마자 가족여행을 다녀오고,
그 와중에 정신없이 진행한 독립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끝냈다.
예전에도 혼자 지냈다.
영국에서도 혼자였다.
그런데 이번은 조금 다르다.
돌아온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금전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마음은 분명 한 걸음 나아간 것 같은데
재정적 현실은 아직 따라오지 못한 느낌이다.
나 혼자 살아야지 싶으면서도
아직은 어린아이 같다.
엄마가 옆에 있다.
먹을 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내 재정 상황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지켜봐 주는
그 마음이 고맙고 또 미안하다.
새집에서의 첫날이다.
짐은 정리됐는데
나는 아직 정리 중이다.
오늘은 유난히 조용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