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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jonler Nov 30. 2018

우주강국으로의 도약, 151초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


 어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75t급 엔진 시험발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40초 연소하는 것이 당초 목표였는데 목표시간을 웃도는 151초 연소에 성공했다. 시험발사체의 성공으로 2021년 누리호 본 발사가 가시화되었다. 내가 발사체 개발에 참여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마음이 두근두근 하고 기뻤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마치 내 일처럼 자랑스럽다는 대화를 했다.  


  발사체 성공 뉴스에 달린 댓글들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축하와 함께, 실패해도 괜찮으니 계속 시도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함께 기뻐했다. 뭐가 뭔지 구분 못하는 몇몇 무지한 사람들은 '인사이트'는 화성에 착륙 성공했는데 우리나라는 뭐 하는 거냐는 식의 엉뚱한 소리를 하기도 했다. 몇 사람의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워놓고 가만히 앉아 평가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내막을 알면 그런 소리 못한다.


  가장 중요한 기술은 발사체의 1단이라고 한다. 나로호 개발 당시, 우리나라는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 미국 등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러시아에서 기술이전을 받으려 했으나 이 마저도 미 국무부가 막았다고 한다. 나로호의 1단은 러시아의 기술이었던 것이다. 2013년에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했고, 나로호는 정해진 수명보다 3개월이나 임무를 더 수행했다. 이후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발사체 1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리고 바로 어제,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발사체의 도약을 목도한 것이다.  


  김진한 단장에 따르면 발사체 1단의 자체 제작 기술을 가진나라는 극소수이고 이 기술을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저변이 탄탄하지 않아 후진이 없고, 예산도 충분치 않은, 우주개발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그 기술을 자체 개발하다니, 생각할수록 엄청난 일이다. 아폴로 13, 히든 피겨스, 퍼스트 맨 등의 영화로 접한 우주개발의 현장은 실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전쟁터였다.

151초의 도약을 위해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원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짐작 가기에, 한편으론 감히 다 알 수 없기에 그저 조용히 응원을 보낸다.


고생하셨고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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