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더라도 아이템은 찾고 울어야지
일주일 동안
아이템을 잡고,
섭외하고,
세팅까지 다 끝냈다.
이제 촬영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촬영 하루 전날,
오후 다섯 시였다.
팀장님이 툭 던지듯 말했다.
“아이템 본사에서 까였어.
다시 찾아서, 내일모레 아침 촬영 갈 수 있게 세팅해.”
…오후 다섯 시였다.
나는 사례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촬영이 취소됐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석고대죄하듯 사과했다.
전화를 끊고 화장실에 들어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열받고, 억울하고, 짜증나서
전화를 붙잡고 결국,
울었다.
하소연을 다 들은 친구가 말했다.
“자 이제 다 울었지? 일할시간이다”
나는 화장실을 나가
노트북을 열고
다시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방송바닥에서
감정은 사치다.
슬픔도, 분노도
일단 접어두고
데드라인을 맞춰야 한다.
그게
그때의 나였고,
그 시절의 방송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