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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거북이 Sep 17. 2019

4살 워니의 공동육아어린이집 적응 포토 편지

(부끄러움, 낯설음 많은) 워니야, 정말 고마워~


엄마, 나 엄마 첫째 딸 워니야.


4살이 되어 나는 어린이집을

함께크는어린이집으로 옮기게 되었고,

매일 엄마 차를 타고 등원을 했어.

엄마랑 매일 아침 차를 타고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은 재미있었어.

나무도 많아서 정말 좋았어.


ⓒ 함께크는어린이집


첫 날 어린이집을 가보니 내 신발장도 있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친구 엄마들도 만날 수 있었어.


첫 날은 어리둥절했던 것 같아.

그냥 나는 아빠랑 어린이집에서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어.


ⓒ 비단거북이


엄마랑 매일 아침 헤어지는 것은 많이 슬펐지만

방충망 너머에서 뿌옇게 엄마를 바라보며

엄마랑 헤어지는 놀이도 재미있었어.


ⓒ 함께크는어린이집


나는 매일 어린이집 앞 놀이터, 모래놀이장, 뒷산,

양재시민공원 등 새로운 곳으로 나들이를 가고 있어.

친구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는 정말 재미있어.


친구들과 따로, 또 같이 모여

모래놀이도 하고, 산에 올라서도 또 모래놀이를 했어.

매일매일 모래놀이만 하면 지겹지 않냐고?

에이, 엄만 정말 모른다.

모래알을 만지작 만지작,

모래가 내 손가락 사이를 흘러내리는 느낌,

매번 얼마나 다르고 좋은지 말이야.

매일매일 만들 수 있는 것도, 모래요리도 다 다르다고!

나는 매일매일 모래놀이만 할꺼야.


ⓒ 함께크는어린이집


나들이를 가면 형님들 노는 것도 볼 수 있어서

참 재미있어.

엄마, 형님들 얼마나 재미있게 잘 노는 지 알아?

나뭇잎과 풀들을 모아 요리도 하고 부엌도 만들고

모아둔 나뭇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기도 해.

때론 형님들이 우리를 위해

공연 무대를 준비해서 공연을 보여주기도 해.


우리 놀이에는 규칙이 있어.

놀이를 만든 사람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거야.

그렇지만 함께 더 재미있게 놀기 위해

의견을 낼 수도 있어.

아직 난 옆에서 보기만 했지만 말이야......


ⓒ 함께크는어린이집


난 언제쯤 형님들처럼 재미있고, 멋지게 놀 수 있을까?

4세 친구들끼리 모여서

형님들 놀이를 마냥 부러운듯 바라보기도 했어.


ⓒ 함께크는어린이집


4세 친구들과 물놀이도 하고 공원에 가서도 뛰놀면서

우린 정말 많이 친해졌어.

가끔은 우리가 피를 나눈 형제 같기도 해.


ⓒ 함께크는어린이집


숲에 가서 작은 운동회를 열기도 하고,

이젠 5세 형님들도 놀이에 우릴 가끔 끼워주기도 해.

곤충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지.


ⓒ 함께크는어린이집

 

물론 나들이가 매번 재미있엇던 것만은 아니야.

아직 우린 4살이잖아.

언덕을 오르내리는 것, 산을 오르내리는 일이

얼마나 힘들던지.....

동네 관문사에 놀러갔던 내 사진을 보고

엄마가 나보고

화가 뭉크의 작품 <절규>의 표정 같다고도 했었잖아.


아이코!

넘어지기도 많이 했지.

신나게 형님들처럼 마음것 뛰어놀고 싶지만

내 맘 같지가 않아.


ⓒ 함께크는어린이집


5-7세 형님들과 같이 노래도 배우고

옛이야기도 듣고 했지만

4세인 내게는 조금 벅찼어.

오래 앉아 있기엔 우린 아직 아기잖아.


그리고 엄만 몰랐겠지만,

난 때론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

아주 아주 독립적인 아기거든!

난 항상 마이웨이를 갈구하고 있어.


ⓒ 함께크는어린이집


요리활동도 쉽진 않았어.

교사들이 도와줘야했고

7살까지 쓰라고 엄마가 사준 요리 모자는 어찌나 크던지...

제발 내게 꼭 맞는 요리 모자를 사달라고!


ⓒ 함께크는어린이집


또 혼자 스스로 먹는 것은 쉽지 않았어.

하지만 나는 조금씩 혼자 해내야했어.

조금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어.


ⓒ 함께크는어린이집


하지만 함께 먹는 친구들이 있어 힘이 났어.

나는 점점 힘을 내서 더 잘 먹을 수 있게 됐어.

나들이를 가서 함께 땀흘리며 뛰논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

점심이 정말 꿀맛이었어.


그러던 어느날 교사가 어린이집 마당으로 나와

돗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자고 하더라고!

밖에 나와서 함께 먹는

“재미있는 맛”

엄만 모르지?


ⓒ 함께크는어린이집


직접 쪽파도 다듬고 마늘도 찧고!

김장을 하고 먹은 수육!

정말 몇 그릇을 비웠나 몰라.

작은 아이들이 계속 더 달라고 하니

교사들도 너무 놀랬어.


ⓒ 함께크는어린이집


엄마!

걱정하지 마!


난 잘 지내고 있어!

때론 넘어지고

때론 외로워 보이고

때론 힘겨워 보이겠지만

난 나름 내 길을 스스로 잘 개척하고 있어!


칙칙폭폭 칙칙폭폭-

친구들과 형님들과 함께 하는 기차놀이,

문쥐새끼놀이는 정말 재미있어!


ⓒ 함께크는어린이집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가족의 어린이집,

우리의 삶을 함께 가꾸어가는 '터전',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앞으로도 잘 지내볼게!


엄마 손에 뽀뽀, 히히!


엄마, 나를 낳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함께크는어린이집에서 매일매일

신나게 놀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엄마, 내가

정말정말정말정말로

사랑하는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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