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는 참 비싼 것이었군요.
엊그제는 너무 피로한 날이었다.
마감이 임박한 일들로
아기들을 하원시키고 집에 오는 길이 참 멀게 느껴진 날...
그냥 사먹기는 맘에 걸리고
그래도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전문 죽집이 눈에 띄어
가려고 들어섰다.
그런데 둘째 와니가
따라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는거 아닌가...
"와니야, 왜? 오늘은 영양죽 먹으려고."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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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
"와니야, 왜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어?"
"엄마가 해주는 밥이 최고로 맛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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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기다리는 아저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갑작스런 계획 변경에 뭘 해줄까 고민하는데
고기를 사가서 구워주고
누룽지를 좀 해줘야겠다 싶어 들른 정육점.
쇠고기 300g 정도 구이용으로 주세요.
"얼마예요?"
"4만 6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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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리......
아저씨는 우리집 고기가 얼마나 좋은지 아냐며,
저 멀리 일산과 분당에서도 사러 온다며...
25년 이 한 자리에서 고기 장사를 했다며 경력을 읊으셨다.
이미 300g을 직접 썰어서 무게를 재신 터라
어쩔 수 없이 사온 쇠고기 300g 남짓.
차라리 그냥 사먹을껄 생각도 들었지만
와니의 말 한 마디에 이미 무너진 나는...
고기를 사들고 집에 왔다.
그리고 고기를 맛나게 구우면서
오랜만에 솥을 꺼내 솥밥을 했다.
역시 솥밥은 맛있었고,
물을 넣어 나중에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 먹으니
워니와 와니의 표정이 참 밝다.
요리를 아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늘 엄마 밥이 제일 맛있다고 해주고
잘 먹어주는 아이들...
몸은 너무 피로했지만
마음은 너무 즐거웠던 날.
역시 엄마 밥이 최고지!!!
오늘은 쇠고기무국과 계란찜, 호박전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