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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자본주의가 너무 천박해

기술도 없는게 까불어

by 미니민

다음의 글은, 내가 방금 막 주4일제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우연히 내 서랍에서 발견한 2021년 11월 25일의 글이다.

뭐때문에 이렇게 분노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고, 글이 마치 고등어토막처럼 머리도 꼬리도 없지만.

문득,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

용기내어 날 것의 글을 발행해본다.

(제목과 부제 모두, 그대로 유지하겠다. 30대 중반의 나, 꽤나 프롤레타리아였을지도?)



자본을 자신의 권력의 근거로 삼고, 그렇게 획득한 근거를 통해 직접 제 노동력을 투자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타인의 기술력에 최소한의 금전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자본을 얻는것을 당연하다 여긴다. 바로 이러한 것이 현재의 뒤틀린 자본주의가 가진 가장 천박한 일면이다.


사업체 혹은 기업을 운영하는 관리자들은, 그들에 속해 일하는 노동자를 다른 의미에서의 동업자로 해석해야 한다. 애초에 그들의 전문기술이 없다면 자신의 부는 더이상 확대되지 못한다. 그에게는 기술이 없었고, 피고용인들에겐 자본이 없었기에 이에 대한 일종의 (등가에 가까운) 교환이 이루어져 부가 일정하게 분배될 것이다.


허나 고용주들은 (자신들이 가진 자본을 근거로 자가생산한) 권력을 통해 부로써 부를 창출하는 자기부여권리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이를 연유로 자신이 가지지 못한 전문 기술을 후려치며 여기에 최저임금만 들이려 한다. 그렇게 축적한 부는 새로운 권력으로써 휘둘린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를 다시 계급사회로 회귀시키는 악성 매커니즘이다.


노동자가 제공한 기술에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느냐에 대한 ‘가장 최소한’의 기준이 최저임금일지언데, 고용주들은 이를 ‘이만큼만’ 주면 되는 최대치로 해석한다. 대놓고 최저라는 단어를 명시해도, 막무가내이다. ‘노가다’라는 말로 육체적이나 기술적인 노동의 가치를 무자비하게 평가절하한다. 그럼 당장 당신이 해보시오, 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굳이 그런일 안해도 되는데?’하고 받아친다. 초반에 언급한 ‘자본을 근거로 한 자기부여 권력’에서 나온 오만한 갑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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