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화가 헤수스 수스 '소녀'
친구 태분 수스Sus의 남편 스페인 화가, 헤수스 수스Jesus Sus Montañés.
지금 스페인의 까스띠아 레온Castilla-León지방, 여름 도시 소리아Soria에서 전시 중인 그림 중 하나.
질풍노도가 휘몰아치는 소파에 소녀가 앉아있다. 무릎을 기형적으로 길고 가는 팔로 모아있다.
무릎이 만드는 고원에는 죽음의 응접실같은 대형 꽃들 치잋치잋.
오르지 못한 고원에 격절하고 앉아있다. 배타적으로 흰 만년설의 왕관은 소녀의 이마에 테두리를 치잋치잋.
미증유의 캄캄무사 한시절 지나간다. 간절한 지향의 시간. 간섭이 멀리 달아나는 시간. 겸허를 모르는 늑골 파이는 시간.
시간의 활화. 몽상의 끓탕. 그럴수록 다리는 염세적으로 가늘어지고 점점점 길어진다. 거미줄처럼 점액질이 되어간다.
<마음 속 깊이 고동치고 있는 몽상적 삶, 그 고동침의 가속화. 나는 그 순간을 그리려 노력한다.
가만히 머물지 않고 격동하는 것들. 이를테면 낮에서 밤으로, 여름에서 겨울로, 노인에서 어린애, 카니발과 시장처럼 변화하는 것들.
나는 둑이 터져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처럼 자유롭고 확고하게 지속적으로 그것들을 표현한다. 그때 나의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
헤수스 수스, 1945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났다. 바르셀로나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옛 아라곤 왕국 고야의 후예. 그 전통을 이어, 구상회화에 전념하고 있다.
디테일에 매달리지 않고 색과 형태의 통합적인 미학에 기반하여 단숨에 그린다.
사라진 옛 왕국, 후라가 몬따가 왕궁, 소리아. 스페인의 태양을 이곳에서도 점화하였다. 2015년 한국 스페인 수교 65주년 기념전을 서울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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