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성심당, 마사지 샵

-성미든 성심이든 마음 마사지는 필요하지

by 시인 이문숙

뤼미에르 블랑슈.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 무슨 이름일까.


범접하지 못할 피요르드 백야호텔, 형광 푸른 빙하 보이는 호텔일까. 알고 보니 웃음 난다. 케이크에 금칠을 했나. 하긴 고급일식집 회에 진짜 금가루 뿌린 거 보긴 봤으니.


스초생, 베리밤은 또 뭘까.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 요건 좀 알 것 같다.


요키요키, 딸기시루, 판타롱부추빵, 튀김소보로. 이 이름 짓는 이 누굴까.


성심당에 성심이라는 말. 나 어렸을 때 금촌 사거리에는 유일무이 빵집 성미당 있었다. 성미당처럼 대놓고 미美 앞세우지 않는 빵집. 본래는 찐빵 가게였다는데. 70주년이라니. 나 태어난 50년대이겠네.


딸이 성심껏 접은 왕 왕후 관리 어염집 여자. 이 종이접기 보다가 ‘성심’이란 말 들여다본다. 외국 친구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밤새 제 손 제 공 들여 접었다. 제 품 들여 성심으로 접고 포장했다.


그 비슷한 이름의 종이접기. 성심당에서 성심이라는 말 좋아 일기 속으로 빌려왔다. 다음날 이런 뉴스가 왔다. 와, 이런 우연의 일치serendipity.


이게 불쑥 떠오르네. 파리 앵발리드 역 근처 어떤 가게 있었다. florilege de soin. 사전을 찾아봤다.


성심의 사화집. 그 가게 뭘까. 훗날 그 가게 마사지샵이라는 걸 알고 클클 웃었다. 와, 웃긴다. 얘네 나라는 한낱 마사지 가게에도 이렇게 이름하네. 프랑스는 다르긴 다르네. 성심. 세심을 다하면 다다르게 되는 프란치스코 마음.


교황 레오 14세가 성심당에 창립 70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성심당이 ‘모두를 위한 경제’ 모델, 형제애와 가난한 이와 연대를 실천walk the walk했기 때문이다.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하루 찐빵 300개 만들면 100개는 배고픈 이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지금도 판매하고 남은 빵을 복지관등에 보낸다. -2026.1.01 뉴스에서.


그러고 보니 찐빵 엄청 먹었다. 오뚜기 분식 찐빵에서 아궁이 가마솥 밥 위 얹어 쪄낸 막걸리 맹맛 찐빵까지. 그래서 찐빵의 미덕 배웠을까. 그렇게 허수더분하고 자기주장 못하구 낮출 수 있었나. 사실 이건 일상재해보상 손해보험두 안돼. 어느날엔 부추 넣은 찐빵두 있었더랬다. 콥콥하고 새뜻한.


맞아, 이런 게 바로 창의지. ‘판탈롱부추빵’이라니. 하마터면 빵도 빵이지만, 내 나이에 부추빛 판탈롱 입을 뻔했다. 소금머리에 빨간빼족구두 신고. 이 등펴고 허리 세운 자세로 몇 발짝 가다 못 가면 구두 벗어 양손에 들고 가야지. 판탈롱 바지 자락으로 ‘성심’ 다해 다사다난 온 세계. 울그락불그락 길바닥 쓱쓰윽 다 쓸어내야지. 뒤미처 오던 사람이 아 참 길 깨끗하다 할 때 오홋, 판탈롱부추빵.


*이제하 선생님, 불의 병. 불의 오. 말 그림 연하장이 좋다. #이제하소설가 #김민정시인 #말이나말지 #시인들에세이는달라 #성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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